목이 붓고 늘 몸이 찌뿌드드하며 이유 없이 피곤하면 일단 의심!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갑상선질환 증상 및 치료법

겉으로 보면 멀쩡하지만 힘든 일은 피해야 하며 영양보충을 위해 잘 먹어야 하는 병이 바로 갑상선질환. 갑상선질환의 주요 증상과 자가진단, 치료법을 알아본다.

경기도에 사는 30대 초반의 주부 Y씨는 여섯 달 전에 둘째아이를 낳았다. 1백일까지는 안돼도 한달 이상은 충분히 쉬어야 하지만, 그럴 여건이 못돼 빨리 자리를 추스르고 일어났다. 그런데 산후 석달째부터 자꾸 기운이 떨어지고 감기몸살에 걸린 듯 몸이 으스스하며 얼굴과 손발이 붓고 입맛도 점점 떨어졌다. 첫째를 낳은 뒤에도 같은 증세가 있었으나 몇달 지나자 회복되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러려니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몸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산후 6개월이 될 무렵부터는 목 앞부분이 불룩하게 커지고 바깥 출입이 힘들 만큼 기력이 떨어져 급기야 병원을 찾았다. 그녀는 병원에서 ‘산후 갑상선염에 의한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서울 마포에 사는 40대 초반의 주부 H씨는 지난 여름 가슴이 떨리고 조급해지며 물건을 잡으면 힘없이 떨어뜨리곤 하는 일이 자주 일어났다. 다리도 아프고 밥을 많이 먹어도 기운이 없었다. 하지만 나이와 더위 탓이려니 하고 그냥 지나쳐 버렸다. 그런데 어느 날 목욕을 하다 거울을 유심히 보니 목이 약간 튀어나와 있는 것이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했더니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라고 했다.

갑상선은 척추동물에만 있는 기관으로 포유동물의 발달단계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내분비기관이다. 목 바로 밑의 기관을 감싸안고 있는데 목의 한가운데 앞으로 튀어나온 물렁뼈(일명 ‘아담의 사과’라 부르는 목의 돌출된 부위인 갑상선 연골) 바로 아래쪽에 있다. 어른의 엄지손가락만한 크기로 좌우에 한개씩 있다. 기도와 연결되어 있어 침을 삼키면 따라 올라간다.

정상인에게는 겉으로 보이지 않으며 만져지지도 않는 신체기관인 갑상선. 우리 몸의 에너지원이 되는 갑상선호르몬을 생산하고 저장하며, 혈액으로 분비하는 내분비 기관의 하나다. 갑상선에서 만들어진 호르몬은 몸의 대사를 조절하는 작용을 한다. 그런데 갑상선호르몬의 분비량이 정상적이지 못하면 위의 환자 사례들처럼 기능장애를 일으켜 다양한 증상의 질환을 낳게 된다.

▼ 갑상선질환의 종류, 어떤 것들이 있나

갑상선은 피 속의 요오드성분을 이용하여 티록신이라는 호르몬을 만든다. 이 티록신호르몬은 태아나 신생아의 성장과 발육을 촉진시킨다. 특히 뇌와 뼈의 발육과 성장에 필수적. 또 사람의 세포 성장, 소화, 체온, 심장 박동 등을 조절한다. 특히 대사를 촉진하고 열을 만들어 체온을 유지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지질대사의 모든 과정에 영향을 주는데 특히 지질의 분해에 큰 영향을 준다. 따라서 갑상선호르몬이 결핍되면 혈청 콜레스테롤이 현저히 증가한다. 반대로 과잉 분비되면 혈청 콜레스테롤이 감소한다.

갑상선의 기능은 주로 시상하부-뇌하수체-갑상선 축에 의해 조절된다. 뇌하수체에서 갑상선 자극 호르몬의 신호에 따라 갑상선호르몬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보다 많이 분비되면 갑상선 기능항진증, 분비량이 적으면 갑상선 기능저하증에 걸리게 된다. 또 호르몬 분비에는 아무 이상이 없으나 갑상선만 전체적으로 커지는 단순 갑상선종과 일부분만 커지는 갑상선 종양, 갑상선염 등이 있다.

왜 갑상선에 문제가 오는지는 아직 현대 의학으로도 그 이유가 거의 밝혀지지 않고 있다. 갑상선호르몬 분비에 기능적 이상을 초래하는 ‘자가면역반응’의 위험 인자로 정신적, 육체적인 스트레스나 유전적인 요인들을 꼽는다.

참고로 자가면역질환은 인체의 방어체계가 자기 몸의 정상 조직이나 세포를 이물질로 착각, 공격함에 따라 빚어지는 질환. 인체의 면역체계(백혈구 등)는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맞서 싸우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그러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면 자신의 장기나 세포조직을 공격해 염증 등을 일으키게 되는 것.

갑상선질환은 남자보다 여자가 4-5배 이상 많아, 갑상선질환을 여성의 병이라고도 한다. 보통은 20~30대에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40~50대에서도 적지 않게 발견된다. 특별히 연령에 따른 특징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여성에게 보편화되어 있는 병이 갑상선질환이다.

특히 최근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면역유전학센터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일부 갑상선질환의 경우, 임신중인 여성의 발병률은 남성보다 50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성호르몬, 임신 및 출산 등 여성의 생리적 특성에 주목하고 있다.

▼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어떤 질환인가

갑상선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경우로 주로 그레이브스병(혹은 바세도우병이라고도 한다)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 증상

식욕이 왕성해져 많이 먹어도 체중이 급격히 준다. 중년 이상 고령의 환자에서는 식욕의 증가가 뚜렷하지 않고 단기간에 극심한 체중의 감소가 나타나는 일도 흔하다.

산소소모량과 기초대사율이 증가하며 열 발생률이 높다. 이로 인해 땀이 많이 나며 더위를 참기 힘들어한다. 한겨울에도 한여름처럼 땀을 흘린다. 조금만 움직여도 심한 운동을 한 사람처럼 숨이 가쁘고 신경이 예민해져 흥분을 잘한다. 심한 피로감과 전신 쇠약감을 느끼게 된다. 하루에 한두 번씩 보던 대변을 너더댓 번씩 보고 변도 묽어진다. 심한 사람은 설사도 하게 된다. 손발이 떨리는데 눈을 감고 종이를 손에 얹어 놓으면 종이가 파르르 떨리는 정도. 커피 잔이나 물컵을 잘 떨어뜨리기도 한다. 또 월경량이 줄면서 불규칙해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월경이 없어져 임신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눈이 커지면서 돌출하고 눈꺼풀이 붓고 결막에 충혈이 있으며 이물감이 느껴진다. 안구 돌출은 갑상선 기능항진증 질환 환자의 3분의 1정도에서만 나타나는데 갑상선 기능항진이 완전 치료되어도 안구 돌출증이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소변에 당이 많이 나오기도 해 갑상선질환으로 인한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

▽ 치료법

치료는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정도, 환자의 나이 등을 고려하여 선택한다. 갑상선이 크지 않고 증세가 심하지 않은 경우, 호르몬 합성을 차단해 농도를 낮춰주는 항갑상선 약물치료를 권한다. 치료 기간이 길고 재발 가능성이 높은 단점이 있다. 보통 1~2년 동안 꾸준히 치료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중간에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률이 40~50%로 높아진다. 재발하면 다른 치료법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갑상선 조직을 파괴하는 방사성 요오드치료는 요오드 투여 후 4주경부터 효과가 나타난다. 저렴하고 치료효과가 좋은 반면, 임산부와 젖을 먹이는 사람에게는 실시할 수 없다. 30세 이후의 중년, 갑상선이 매우 커졌거나 증상이 심할 때, 수술 후 재발한 경우, 항갑상선제 부작용이 심할 때, 항갑상선제 치료 후 재발된 경우에 주로 실시한다. 그러나 호르몬이 정상 이하로 파괴되어 기능저하증에 빠질 염려가 있다.

수술 치료는 가장 빠르고 신속한 치료법으로 효과도 크다. 그러나 수술 후 합병증이나 목에 흉터가 남을 수 있어 기피하는 경향이 있고 갑상선 안쪽으로 성대신경이 지나므로 높은 음을 낼 때 장애가 생길 수 있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목 주름을 따라 수술하거나 목 주름이 발생하는 부위를 따라 수술하면 표시가 나지 않는다. 수술 도구나 기법이 발달해 위험하지 않다. 치료효과가 크고 치료기간이 짧다는 것이 수술 치료의 장점으로 꼽힌다. 단 수술 전에는 반드시 항갑상선제를 투여해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켜야 한다. 기능항진증이 조절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을 하면 마취가 어려워지고 증세가 악화되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 적어도 2~3개월 동안 항갑상선제를 복용해 기능이 정상화된 것을 확인하고 수술해야 한다.

흔히 갑상선 기능항진증을 앓는 여성의 임신 가능성에 대해 질문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 임신은 가능하지만, 정상인에 비해 그 확률이 낮다. 또 임신했을 경우 기형아 출산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올 1월 미국 존스홉킨스 병원 연구팀은 갑상선 질환을 가진 산모가 낳은 아이에게서 심장, 뇌, 신장 등의 선천성 결손이 정상 산모의 아이에 비해 더 많이 발생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입술과 입천장이 갈라지는 구순열, 구개열, 손가락이 6개 이상으로 많은 다지증 발생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일은 아니다. 현재까지의 많은 연구결과들에서 임신기간에 산모가 적절한 약물요법을 시행해 갑상선 기능을 정상 또는 정상 가까이 유지할 경우, 태아에 대한 영향이 거의 없고 분만과 산모의 건강에도 별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치료를 받다가 임신했다면 정상분만이 가능하다. 임신중에는 약물 사용량은 절반 정도로 줄여 복용한다. 출산 후 5~6개월 정도 치료하면 회복이 가능하다. 단, 항갑상선제는 태반을 통과해 태아의 갑상선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유의한다. 따라서 갑상선 기능항진증을 가진 여성이라면 완치 후 임신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어떤 질환인가

갑상선호르몬이 정상인보다 적게 분비되어서 발생하는 경우로 갑상선 모양이 전체적으로 작아진다.

▽ 증상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모든 대사작용이 느려지고 이로 인해 체내 산소소비가 감소되며 열 발생률이 적어진다. 기초대사율이 감소되고 땀도 나지 않으며 한여름에도 이불을 찾을 만큼 추위를 잘 탄다. 식욕이 떨어져 적게 먹음에도 불구하고 살이 찌고 얼굴과 손발이 부어 올라 신장이 나쁘다고 짐작하기 쉽다.

피부는 창백해지고 표피가 얇아지며 건조해진다. 뿐만 아니라 피부가 거칠어지고 잔주름이 많아진다. 신경도 둔해져 건망증이 심해지며 월경량도 많아진다. 목소리가 쉬고 말이 느려지며 변비 증상도 동반. 손발이 저리고 쥐가 잘 나며 근육도 딴딴해져 근육통도 곧잘 일어난다. 지방분해능력이 저하되어 중성지방, 인지질, 콜레스테롤이 모두 상승, 고지혈증에 의한 동맥경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각종의 약물 대사가 전반적으로 느려진다. 알코올의 분해도 느려 술을 마시면 잘 깨지 않는다. 심장근육 수축력도 약해지는데 오래 방치하면 심장병까지 부를 수 있다. 특히 신생아나 어린아이들은 성장발육이 늦어진다. 키가 자라지 않아 왜소증이 생길 수 있으며 저능아가 될 수 있다.

주로 30~50대에서 생기고 여성이 남성보다 15~20배 이상 많이 발생한다. 대부분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증상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피로감이나 추위에 민감해지는 증상들을 단순한 노화과정이나 신장질환, 간염으로 오인하고 치료받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발견될 당시 상당히 심한 기능저하에 빠져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환자의 90% 정도가 목의 갑상선 부위가 불룩하게 커지는 증상이 나타나므로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 치료법

다른 신체기관에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최선책. 특히 가족 중에 갑상선질환자가 있거나 본인이 갑상선질환을 앓고 치료받은 병력이 있는 경우, 내분비내과에서 정기적으로 갑상선 호르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갑상선의 크기가 정상보다 작기 때문에 오는 질환. 수술을 할 수는 없으며 약물 요법이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평생 동안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약물에 따른 특별한 부작용은 없다.

갑상선 기능저하증 환자가 임신을 하면 정상분만이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도 많은데 지장 없다. 많은 경우 치료를 받던중 임신을 하면 복용한 약물이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몸에서 만드는 호르몬과 같은 성분의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전혀 치료를 하지 않거나, 의사의 지시 없이 임의로 약을 중단하면 유산의 위험에 더욱 노출될 수 있다.

▼ 갑상선염, 갑상선 결절은 어떤 질환인가

갑상선염은 염증이 생겨 갑상선이 커지는 질환으로 염증요인을 없애는 것이 치료법. 갑상선 결절은 단순한 혹인지 암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암을 의심하는 소견으로는 ‘딱딱하다’ ‘갑자기 커진다’ ‘주위 조직과 유착이 된다’ ‘주위 임파선이 커진다’ 등. 또 세포 검사로 암세포를 발견하면 악성과 양성을 구분해 수술을 권한다. 양성일 때라도 환자 자신이 암에 대한 공포로 수술을 원하는 경우도 있다. 단순 혹이면 놓아두고 3~6개월 동안 호르몬을 투여해 혹이 줄어들 것을 기대하면서 경과를 지켜본다.凍

플러스 정보

▽ 갑상선 기능항진증 자가진단
특별한 질병 없이 다음 증상에 해당사항이 많으면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 맥박이 빠르고 심장이 빨리 뛴다.
- 앉아 있기만 해도 땀이 많이 난다.
- 수전증 환자처럼 손이 떨린다.
- 체중이 갑자기 줄었다.
- 하루에 대변을 4~5회씩 보고 설사도 한다.
- 피부가 심하게 번들거린다.
- 신경이 예민해져 흥분을 잘한다.
- 월경이 불규칙하고 양도 적어졌다.
- 눈꺼풀이 붓고 이물감이 있다.
- 안구가 돌출했다.

▽ 갑상선 기능저하증 자가 진단
특별한 질병 없이 다음 증상에 해당사항이 많으면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 절식을 해도 체중이 는다
- 얼굴과 손발이 붓는다
- 쉽게 피로를 느끼고 온몸이 나른하다
- 기억력이 감퇴해 건망증이 심하다
- 피부 색깔이 누렇고 거칠어진다
- 추위를 잘 타 여름에도 이불을 찾는다
- 목소리가 쉬고 말이 느려진다
- 변비가 생긴다
- 월경량이 많아진다
- 손발이 저리고 근육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