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 설사에 "와인" 특효약

여행을 떠날 때마다 설사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원인은 물을 갈아 마실 때 생긴다는 이른바 「여행자 설사」. 다른 지방이나 이국 땅에서 자신의 대장에 익숙하지 않은 세균으로 오염 된 낯선(?) 물을 마실 때 생기는 설사다. 현재까지 알려진 유일한 대책으로는 끓인 물만 마시거나 설사 예방약인 비스무스 제제를 미리 복용하는 것. 그러나 앞으론 식사후 와인 한 잔으로 이러한 고민에서 말끔히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영국의 의학잡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은 최근 와인이 여행자 설사의 특효약이라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의대 와이스교수팀의 연구결과를 발 표했다. 오아이스교수는 대표적 설사유발 세균인 대장균과 이질·장티푸스균을 대상으로 백포도주, 적포도주, 비스무스 제제, 10% 알콜의 항균(抗菌) 작용을 각각 비교했는데 놀랍게도 백포도주가 가장 뛰어난 항균 작용을 지닌 것으로 드러나 불과 20분만에 세균증식 억제현상을 나타냈다는것.

적포도주와 비스무스 제제가 뒤를 이었으며 10% 알콜은 거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10% 알콜이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아 이같은 와인의 탁월한 항균 효과는 와인 속에 함유된 알콜보다 와인 특유의 강 력한 산도(PH 3)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이제까지 소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건위(健胃酒)론 와인과 맥주가 대표적이다. 각종 실험을 통해 이들 두 종류의 술만이 췌장액 등 소화효소의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 하지만 이번 실험을 통해 설사 예방 효과까지 입증된 와인이 맥주보다 확고한 우위에 서게 됐음은 물론이다. 17세기부터 유럽인의 식탁에서 애용되어 온 와인의 건위 효과가 과학의 잣대로도 근거 있음이 확인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