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음주 수칙

술자리가 많아지는 연말, 건강도 챙기면서 망년회 하십시요. 한겨레에 실린 술 마실 때 알아두면 좋을 상식입니다.

◇ 숙취 방지 약을 미리 먹으면 좋다는데 숙취방지음료가 인기다. 재료도 여러가지다. 이중 과학적으로 검증된 대표적 물질은 아스파라긴산이다. 아스파라긴산은 알코올 분해를 촉진시키고 숙취를 조장하는 독성물질의 농도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인체실험을 해보니 실제 숙취 정도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숙취의 원인은 저혈당, 탈수현상 등 다양하기 때문에 한가지 원인을 없애준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결국 이런 음료가 조금 도움은 줄 수 있을지 몰라도 과신해서는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간장약도 마찬가지다. 간장약은 간기능을 도와주는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술의 영향을 줄여주는 것은 아니다.

◇ 일단 한번 토하면 술이 깬다? 술을 마시다 너무 취했다 쉽거나 속이 거북해지면 조금 무리해서라도 토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단 토하고 나면 정신도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알코올은 위에서는 10% 정도만 흡수된 뒤 소장에서 90% 정도가 흡수된다. 구토를 하면 위에서 흡수되지 않고 남아있던 알코올이 음식물과 함께 밖으로 나오므로 술이 깨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하지만 구토는 소화기에 좋지 않다. 토하는 과정에서 식도가 찢어져 피가 나기도 하고 식도염에 걸릴 수도 있다. 술먹고 난 다음날 아침에 습관적으로 토하는 사람은 알코올성 위염일 가능성이 많다.

◇ 술은 어떤 것이 나을까 알코올의 혈중 흡수속도는 술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위스키 등 증류주가 맥주 등 발효주에 비해 흡수속도가 빠르다. 또 똑같은 농도를 마시더라도 도수가 약한 술이 독한 술보다 덜 해롭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즉 포도주나 맥주를 많이 마시는 것이 양주를 조금 마시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다

탄산음료 및 이온음료와 섞어 마시거나 여러가지 술을 섞어 마셔도 흡수속도가 증가한다. 특히 폭탄주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 폭탄주는 금방 취하고 숙취도 오래간다.

스카치, 적포도주 등 빛깔이 진하고 첨가물이 있는 술도 마신 뒤 숙취가 심하다.

술은 약한 술부터 독한 술의 순서로 먹는 것이 낫다. 독한 술을 먼저 마시면 아무래도 술을 더 먹게 되기 때문이다.

◇ 술을 마시고 나면 꼭 설사를 하는데 술이 소장과 대장의 점막에 영향을 주어 장염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술을 많이 마셔 장이 예민해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술의 종류와는 관계가 없다. 술을 얼마나 많이, 얼마나 자주 먹었는가가 중요하다. 맥주가 더 안좋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맥주가 찬 음료이고 맥주 원료인 밀에 예민한 체질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 이렇게 하면 덜 해롭다 알코올은 호흡과 땀을 통해서도 배출된다. 따라서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많이 하거나 노래를 부르면 술에 덜 취한다. 술자리 직전에는 가능하면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또 우유나 치즈 같은 고단백, 고지방 음식을 먹어두면 술이 흡수되는 것을 줄여준다. 천천히 마시고 안주는 꼭 같이 먹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