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병 '비방치료' 조심"





어린이들이 피부 가려움 때문에 온몸을 긁어 진물과 피가 나는 ‘아토피 피부병’에 대한 온갖 비방(秘方)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한의원에서 비방치료를 받던 환자 가족들이 부작용 때문에 한의원장을 집단으로 고소했다. 어린이 환자 부모들은 아토피 피부병을 치료받다가 오히려 어린이들의 팔에 털이 나고 온몸에서 피가 나는 등의 부작용이 생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 거주 주부 이모씨(28) 등 50여명의 환자 부모는 최근 이와 같은 이유로 H한의원 김모 원장을 사기 등의 혐의로 서울 양천경찰서에 고소했다. 피해자들의 소송 대리인인 법무법인 한강의 최재천(崔載千) 변호사는 12일 김 원장의 혐의에 의료법 위반, 약사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상 등의 혐의를 추가한 의견서를 경찰서에 제출했다.

최 변호사는 “이와 별도로 민사소송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고소장에서 “지난해 말부터 김 원장이 ‘부작용이 큰 스테로이드 성분이 없는 신약을 개발해서 아토피 피부염을 완치시킨다’고 인터넷에 올린 광고를 보고 이 한의원의 연고로 치료했지만 올 3월부터 아이들의 온몸이 짓무르고 피가 나는 등 피부 증세가 더 심해졌으며 팔에 털이 나거나 시력 저하, 결막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증세는 스테로이드를 과다 투여했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스테로이드는 각종 질환에 적정량을 제한적으로 사용하면 일시적인 효과를 보이지만 과다하게 사용하면 오히려 증세를 악화시키고 심할 경우 발모, Sung기능 저하, 실명 등의 부작용이 생긴다는 것.

아토피 피부병은 아이의 면역체계가 과민반응을 보여 피부에 진물이 나고 심한 가려움에 시달리는 대표적 알레르기 질환이다. 학계에서는 영아의 우유와 인공이유식 섭취, 합성섬유 의류의 증가 등으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치료제가 없어 온갖 비방과 민간요법이 난무하고 있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이상일(李相一) 교수는 “이 병은 대부분 별도의 치료 없이도 초등학교 입학 무렵부터 면역체계가 적응력을 갖추게 되면 자연스럽게 낫게 되지만 근거 없는 치료가 오히려 증세를 악화시킨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