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약이 된 비만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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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산 비만 치료제가 일본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국내에서도 일부 수입상가를 중심으로 음Sung적으로 많은 양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살을 빼려는 욕구가 일본인에 뒤지지는 않으므로 국내에서도 피해사례가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게다가 이런 약들이 대부분 불법적으로 거래되고 있어 신고 해봐야 보상 받을 길이 없어 피해자들이 관련 행정기관에 제보를 거의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약은 펜플루라민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전통의 비방인 것처럼 한문으로 된 약명을 붙이고 시중에 유통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는 Bal기부전 치료제인 V약 성분을 전통 비방인 것처럼 포장하여 몇 배의 가격에 판매한 과거의 예와 비슷한 경우라고 하겠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에는 심각성이 더하다는 느낌이다. V약의 경우 안전성이 어느 정도 입증되어 있으며, 현재 문제없이 시판되고 있는 약이나 펜플루라민의 경우는 다르다. 실제 펜플루라민 성분은 과거에 비만치료제로 각광을 받은 적이 있다. 펜터민이라는 약과 혼합 제제로 사용된 적이 있다. 그러나 심장판막질환, 폐고혈압 등의 심각한 부작용으로 일부 사망한 사람들이 보고된 이후에는 현재 서구에서는 비만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은 금지된 약이다. 어떻게 이러한 약들이 시중에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지 답답한 일이다.

본래 약이라는 것은 제조되어 판매될 때까지 많은 연구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어야 한다. A라는 사람에게 안전했던 약이 B라는 사람에게 꼭 안전하다고 할 수 없으며, 약의 부작용이 생기면 과연 얼마나 심각한지, 또한 부작용이 얼마나 많은 빈도로 생기는지, 다른 약과 같이 복용하였을 때에 별다른 부작용이 없는지 등을 꼼꼼히 점검해 본 다음에 시판되어야 한다. 설령효과가 월등한 약이라도 부작용의 위험이 클 때에는 함부로 사용해서는 절대 안된다.

보도에 의하면 이 중국산 약의 판매자들이 ‘어지럽고 구토가 있을 수 있지만 참아야 살이 빠진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팔았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안 그래도 부작용인 문제되는 약인데 이를 위험하게도 고용량으로 팔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판매자들이 약에 대한 제대로 된 지식이 없어 이런 말을 하며 가능성이 높지만, 필자의 입장에서 볼 때에는 한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담보로 하는 심각한 범죄행위로 인식될 수 밖에 없다.

이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비만은 아직까지는 절대 약물로만 해결될 수 있는 병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최근에 효과적이고 안전한 약들이 시판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 약들도 운동과 식사요법을 기본적으로 병행해야만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약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병이 아니라는 말이다.

일부에서는 비만치료와 관계없는 이뇨제나 설사약 등을 이것 저것 섞은 다음에 마치 살을 빼는 특효약인 것처럼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 약들은 초기에는 마치 체중감량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비만치료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이뇨제의 경우 몸 안의 지방을 제거해주지는 못하고 단순히 수분을 빼 줄 뿐이다. 몸에 수분이 저류 되어 생기는 부종환자와 비만환자는 엄연히 다르다. 또한 비만 치료제로 이것 저것 약들을 혼합해서 복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아직 비만치료제의 혼합 복용은 안전성도 입증되지 않았고, 혼합할 약들도 별로 없는 실정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권고나 선전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

특정 비방을 찾아 다니는 것은 결국 건강을 해치고 실패할 확률이 높다. 바른 지식을 가지고 바른 치료를 하는 전문가를 찾아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하는 것이 실제효과 뿐 만 아니라 장기간의 체중유지, 안전성 등에서도 보다 더 우수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오상우 일산백병원 비만클리닉 소장

자료원 : 2002. 8. 1. 한국i닷컴헬스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