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안된 다이어트 제품은 '毒'

최근 일본과 중국 여성이 펜풀루라민이라는 마약성분이 든 다이어트 식품을 먹다 간기능 장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다이어트’ 라는 단어만 들어가면 음식이든 건강 보조 식품이든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고 있다. TV홈쇼핑, 수입화장품 코너나 미장원, 여성 전용 사우나 등을 통해 각종 위험한 ‘살 빼기 약’들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의들은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 검증되지 않은 다이어트 식품을 함부도 먹었다간 자칫 목숨을 잃게 되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검증 안 된 다이어트 제품들

현재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다이어트 제품 가운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펜풀루라민 성분과 마황(에페드린)성분을 함유한 식품, 이뇨제와 설사제 성분이 든 건강보조식품, 갑상선 호르몬제, 교감신경 자극제 등이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박혜순 교수는 “펜풀루라민 성분은 신경 말단 부위에서 세로토닌을 분비해 식욕을 억제하고 살을 빼는 효과가 있어 한때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심장판막 질환과 정신분열증세 등의 부작용이 발견돼 1997년부터 사용이 금지됐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마황 성분의 경우 중독성이 심하며, 장기간 복용하면 맥박이 빨라지면서 혈압이 높아져 심장에 큰 부담을 준다”고 경고했다.

이뇨제 성분이 든 건강보조식품이나 갑상선호르몬제 등도 단기적으로 체중을 줄일 수 있지만 장기간 복용하면 심장에 부담을 주어 사망할 수 있다. 에스더클리닉 여에스더 원장은 “이뇨제 성분이 포함된 건강보조식품은 수분을 배출하는 것일 뿐 근본적인 비만 치료 효과는 없다”며 “설령 이같은 식품에 의존해 체중감량에 성공한다고 해도 80~90% 가량은 2년 안에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는 요요현상을 겪는다”고 밝혔다. 갑상선호르몬제는 근육량을 감소시키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 교수는 “부기를 빼는 이뇨 성분과 에너지 소비를 높이는 성분이 포함된 일부 한약도 효능과 부작용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특히 “다시마ㆍ홍삼 등 특정 성분이 많이 포함된 제품이 체중을 감량시켜 준다고 광고하지만 아직까지 검증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갑상선 질환을 앓았던 사람이 요오드를 많이 함유한 다시마를 너무 많이 섭취할 경우 다시 이 병에 걸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 일부 병원에서 미국식품의약국(FDA)이 공인한 비만치료제 외에 이뇨제, 갑상선 호르몬제, 교감신경 자극제 등을 두세 가지 이상 처방하는 것도 문제다.. 한 전문의는 “FDA가 공인한 비만치료제는 지방 흡수를 방해하는 제니칼과 식욕을 억제하는 리덕틸 두 가지 뿐인데 모 대학병원 전문의는 비만치료에 7가지의 약을 한꺼번에 처방하기도 한다” 고 크게 우려했다.

비만 탈출 어떻게 해야 하나

강북삼성병원 박용우 교수는 “비만을 치료에 대한 연구는 전세계적으로 아직 걸음마 단계일 뿐”이라면서 “현재로선 확실한 비만치료법은 운동요법과 식이요법밖에 없으며, 보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약품은 FDA가 공인한 비만 치료제와 식욕억제 효과가 있는 프로작, 졸로푸트 등과 같은 우울증 치료제 정도”라고 말했다.

공인되지 않은 비만 치료제가 기승을 부리는 데는 제니칼처럼 공인된 비만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는 기준이 너무 높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공인된 비만치료제는 대개 체질량지수(BMIㆍ㎏/㎡)가 30이 넘는 비만 환자에게만 처방하는 전문약이다.예를 들어 키 160㎝인 여성인 경우에는 몸무게 76.8㎏ 이상이라야 처방을 받을 수 있다.결국 체질량지수가 30에 못 미치는 ‘비만 환자’들은 살을 빼기 위해 위험한 다이어트 식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의들은 동양인의 기준에 맞게 체질량지수 25 이상의 환자부터 비만치료제를 처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울아산병원 박혜순 교수는 성공적으로 살을 빼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식사량을 줄일 것
▦규칙적인 식사를 할 것
▦고지방 식품을 적게 먹을 것
▦하루 30~40분씩 1주일에 5일 이상 운동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