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환자 채식하더라도 동물성 단백질 보충해야 Main Healthlife로

“비만클리닉에서는 채식 위주의 영양 처방을 하나요?” 많은 비만 환자가 병원 비만클리닉에서는 채식주의 식단을 처방해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김계진 영양사는 “비만 환자에게도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균형잡힌 식단’을 처방하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반드시 동물성 단백질이 포함된 식단을 처방한다는 것.

단, 조리 방법에서 차이가 난다. 비만 환자는 지방 섭취량을 줄일 필요가 있기 때문에 고기 생선 등을 튀기거나 볶는 대신 굽거나 조리는 방법을 택한다. 흔히 식물성 기름으로 조리하면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동물성이든 식물성이든 지방 1g이 9㎉의 열량을 내는 것은 마찬가지이므로 비만인 사람이라면 조심해야 한다. 김 영양사는 “비만이어서 채식주의자가 되려고 결심한 사람이라도 채식 위주의 식사로 결핍될 수 있는 영양소를 보충하는 꼼꼼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백질은 채식을 통해서도 섭취가 가능하지만 양이 적은 게 문제. 또 식물성 단백질은 몸속 흡수율도 낮아 많은 양을 먹더라도 결핍된 상태가 되기 쉽다. 채식주의자의 주요 단백질 공급원인 콩에도 필수 아미노산이 부족하기 때문에 현미 등 잡곡류를 통해 보충할 필요가 있다.

김 영양사는 “종교나 비만치료 등 특수한 4정 때문에 채식을 하려는 사람은 단기간 ‘유제품과 달걀을 곁들인 채식주의’를 시도해보는 것은 괜찮다”며 “그러나 이마저도 장기적으로는 영양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리방법 등의 변화를 통해 균형된 식단을 찾아가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오로지 채식' 영양결핍 부른다


‘모두 채식주의자가 되겠는가.’

세계적으로 채식주의자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 이같은 제목의 커버스토리를 통해 채식주의의 명(明)과 암(暗)을 소개했다. 채식 위주의 식단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채식이 유리하지는 않다는 것. 특히 채식에도 다양한 단계가 있으며 연령과 성별에 따라 채식을 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고 이 잡지는 강조했다.

▽채식주의의 명(明)과 암(暗)〓타임이 올해 4월 미국의 성인 남녀 1만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스스로 채식주의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약 4%(400여명). 전체 인구 비율로 따져 보면 미국 내 채식주의자는 1000만명에 이르는 셈이다. 국내 채식인구의 비율은 이보다 적은 1%(약 45만명)이지만 건강 열풍과 맞물려 채식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게 채식 전문가들의 견해다.

채식주의도 장점과 단점이 있다. 올해 4월 미국 캘리포니아 로마린다대에서 열린 ‘채식 영양에 대한 국제회의’에 따르면 채식의 장점은 크게 네 가지.

채식은
△당뇨병 환자가 신장 및 신경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노화에 따른 두뇌 기능의 감퇴를 늦추며
△노인의 사망률과 약 사용 횟수를 줄일 뿐만 아니라
△몸에 좋은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섭취하는데 도움이 된다.

물론 단점도 발표됐다. 채식을 하면 심장질환 예방과 뇌 발달에 필수적인 오메가3 지방산을 보충할 기회가 적어지고 저단백질 식사는 칼슘 흡수를 방해해 뼈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

▽단계별 채식주의〓채식주의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우유는 마시지만 고기는 먹지 않는 ‘유제품 채식주의’가 있는가 하면 달걀을 먹는 것을 허용하는 ‘달걀 채식주의’도 있다.

동물로부터 얻은 모든 것을 배척하는 ‘베저니즘(Veganism)’은 극단적 채식주의. 고기와 유제품, 달걀은 물론 ‘일벌의 노동력’이 필요한 꿀도 먹지 않으며 동물 가죽으로 만든 옷이나 신발조차 거부한다. 문제는 이같은 선별적인 식생활이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해 신체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것. 타임 보도에 따르면 미국 농림부(USDA)가 정한 ‘건강한 식습관 지수’에서 채식주의자는 대부분 낮은 점수를 받았다.

또 미국 터프츠대의 크리스티나 에코노모스 박사는 “최근 4년 동안 대학생의 식생활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의 채식주의 학생이 단백질과 비타민B12가 부족해 영양의 불균형 상태를 보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채식주의 유의점〓고섬유질 저지방의 채식주의 식단이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육류에 풍부한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칼슘 철분 등은 채소에 거의 없거나 부족해 채식만으로는 영양 결핍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

채식주의자는 다양한 채소를 잘 조합해 먹으면 식물성 단백질로도 동물성 단백질 못지 않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하지만 일반인이 이같이 챙겨먹기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식품영양학자들은 단백질의 3분의 1 정도는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라고 권한다. 성장기 청소년과 임신부는 채식을 하더라도 신체 발달에 필수적인 비타민D와 B12가 결핍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비타민D는 골다공증(뼈엉성증)을 예방하고 비타민B12는 몸속 대사과정을 돕는 효소 작용을 한다. 모두 몸속에서 합성되는 비타민이지만 섬유질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몸속에서 합성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또 성장기에는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한 등 푸른 생선을 먹으면 뇌 발달에 도움이 되므로 채식만 고집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