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는 나무처럼


















증권사 FC(파이낸셜 컨설턴트)로서 고객들과 상담 과정에서 느끼는 가장 안타까운 부분은 펀드 투자를 마치 개별 주식 종목에 투자하려는 단기적인 투자 마인드이다. 본인의 투자성향과 적절한 자산배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남들이 얼마 얼마를 벌었다는 소식에 투자를 결심하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

펀드를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 나무(Portfolio Tree)’를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이 좋다. 포트폴리오 나무는 개인의 포트폴리오 보유전략을 명쾌하게 설명하는 아이디어로 ‘핵심 포트폴리오’와 ‘전략 포트폴리오’로 구분할 수 있다.

뿌리와 줄기는 계절의 변화에 상관없이 한해 두해 나이테가 자라고 키가 자란다. 잎은 겨울이 되기 전에 모두 떨어지고 봄이 되면 다시 파릇파릇 돋아난 뒤 겨울에 모두 사라지듯이 계절의 변화를 따른다.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펀드투자의 모습은 이처럼 나무와 같아야 한다.

먼저 ‘핵심 포트폴리오’는 장기간 투자하는 펀드들로 구성되는데, 나무의 뿌리와 줄기 부분에 해당되는 것이다. 최초 투자 시 투자성향과 투자기간 등 모든 제반사항을 고려해 결정된 자산배분의 틀 안에서 구성된 펀드들로서 보통 10년 이상 계속 투자하며, 통상 1년에 한번 씩 펀드 자산을 재조정(리밸런싱)하게 된다.

예컨대 처음에 주식형펀드 50%와 채권형펀드 50%로 핵심 포트폴리오를 구성, 1년 후에 주식형과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이 각각 20%와 5%를 달성했다면 자산이 불어난 주식형펀드를 일부 환매하고, 채권형펀드에 추가로 투자해 처음처럼 비율을 50%씩 유지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6개월 혹은 1년마다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면서 장기 투자하는 것이 ‘핵심 포트폴리오’이다.

잎에 해당하는 ‘전략 포트폴리오’는 통상 6개월에서 2년 정도 투자하는 펀드들로, 시장의 유행에 따라 펀드를 선택하게 된다. ‘전략 포트폴리오’는 주식 시장이 바닥을 치거나 상승추세에서는 주식형펀드에 투자를 하고, 금리가 높은 상태에서 하락하는 추세일 때는 채권형펀드에 투자한다.

‘전략 포트폴리오’의 역할은 전체 금융자산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으로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자산에 투자해 결과적으로 전체 금융자산의 수익률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설령 예측이 틀렸다고 하더라도 전체 금융자산은 큰 손실을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면 개인의 전체 금융자산에서 ‘핵심 포트폴리오’와 ‘전략 포트폴리오’의 투자 비중은 투자기간(흔히 나이)을 기준으로 결정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계산법은 60에 자신의 나이를 빼면 전략 포트폴리오의 최대 비중이 산출된다.

가령 투자자 나이가 30인 경우 60-30=30이므로 전략 포트폴리오의 비중은 최대 30% 이하가 된다. 따라서 10년 이상 장기 투자할 ‘핵심 포트폴리오’를 투자 성향과 기대 수익률에 맞춰 70% 이상 구성하고, 시장 상황에 맞는 펀드에 30% 이하를 투자하면 된다. 만약 60세의 투자자라면 전략 포트폴리오를 보유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는 투자기간이 짧은 자금이나 투자 성향이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마켓 타이밍이나 시장 예측을 통한 단기 투자를 자제하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