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린치의 펀드 투자 성공비밀


















"증시의 시장수익률 8%를 가정하고 21살부터 매년 2000달러씩 투자하는 사람이 65세가 됐을 때 손에 쥐는 돈은 77만 3011달러입니다. 그런데 이 금액을 40세부터 투자한다고 가정해보세요. 1년에 9670달러라는 많은 돈을 저축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앞으로 100살까지 살지도 모릅니다. 투자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미국의 한 재테크 전문가가 말하는 뻔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멘트는 그 유명한 '투자의 귀재' 피터 린치가 주위에 투자를 권유하면서 개발한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혜성처럼 등장한 뒤 전설처럼 은퇴한 미국 피델리티 마젤란 펀드의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는 지난 1977년부터 1990년까지 13년간 2703%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운용하던 기간 동안 단 한 해도 손실을 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전 세계 펀드 매니저들 사이에서 결코 깨지지 않을 신화처럼 간직 되고 있다. 그런데 그 전설의 펀드매니저도 투자를 권유하면서 이처럼 뻔한(?) 멘트를 똑같이 반복했고 그 핵심은 바로 '고령화'였다는 점이 참 독특하다.

최근 한국에서도 펀드 투자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급증하면서 20년 전 피터 린치가 투자권유를 위해 외치고 다녔던 그 말이 그대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고령화사회에 빠른 속도로 진입했고 경제상황도 당시 미국과 매우 흡사하기 때문이리라.

1980년대 초 연17%를 웃돌던 미 연방기금 금리는 10% 밑으로 곤두박질 쳤다. 반면 1970년대 20%를 밑돌던 미국 기업들의 배당성향은 1980년대 들어 30%~40%로 껑충 뛰며 배당투자매력을 통해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을 끌어 모았다. 기업들은 현금흐름이 개선됐고 기업이익도 안정적인 흐름을 탔다. 1인당 국민소득도 1982년 미국은 1만 3000달러로 2004년 1만 달러 초반대인 한국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각종 정황으로 볼 때 우리나라 경제가 20년의 시차를 두고 미국의 변화과정을 답습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한국증시도 미국의 궤적을 따라갈 수 있을까.

80년대 초반 미국에서 젊은 나이에 펀드 투자를 시작했던 사람들은 이제 대부분 50~60세가 됐는데 94% 이상이 소위`떼돈'을 벌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2000대 초반이던 다우지수는 10여년만에 1만을 깨며 8000포인트나 상승했다. 피터 린치의 경이적인 대기록도 결국 이런 시대적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은행금리는 자꾸 떨어져만 가고 세상엔 늙은이들이 득시글 득시글댄다. 기업들은 현금이 넘쳐 배당금을 듬뿍듬뿍 주기 시작한다. 펀드 투자를 시작하라는 시그널이다."

이건 누구말이냐고? 피터린치의 뒤를 이어 마젤란 펀드를 이끌고 있는 수석 펀드매니저 로버트 스탠스키의 멘트다. 대가(大家)들이 보는 펀드 투자 당위성에 대한 이유는 모두 한결같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