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형 부자





















전문가형 부자란 자신이 가진 전문적인 지식과 경영 기술을 활용해서 부자가 된 경우다. 우리나라 최대의 벤처 갑부인 김정주(38) 넥슨 사장은 대표적인 전문가형 부자다. 넥슨은 ‘바람의 나라’ ‘카트라이더’ 등 인기 온라인게임을 운영하는 업체다. 김씨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나와 카이스트 전산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작년 6월 포브스코리아에 따르면 김씨가 보유한 넥슨의 지분 가치는 3500억원에 이른다.



김씨는 1994년 넥슨을 자본금 6000만원으로 창업했다. 온라인 그래픽 게임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지만 처음에 수익 모델이 없어 웹페이지 구축 등으로 회사를 연명했다. 1996년 ‘바람의 나라’ 유료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현금 장사를 시작, 외환위기 이후 인터넷·PC방의 붐과 더불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넥슨은 현금을 바탕으로 다른 벤처기업과 달리 주식시장 상장이나 대규모 외부 투자 자금의 수혈 없이 성장했다. 넥슨의 경쟁력은 온라인 게임이라는 한 우물을 파는 동시에 압도적인 기술력을 유지한 것이다. 처음에는 수십 명 정도가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기술이었지만 현재는 3만명 이상이 동시에 접속해도 온라인 게임이 무리 없이 작동된다.



김씨는 외부에 자신의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 한 고등학교 동기는 “동문들도 전혀 연락이 안 될 정도로 워낙 베일에 가려져 있는 친구”라고 말했다. 개발자로 10년간 경영 일선에도 나서지 않다가 작년 6월 최고경영자로 취임했다.



대우자동차판매의 이동호(48) 사장은 월급쟁이 전문경영인으로 죽어가던 회사를 되살려 부자가 됐다. 이씨는 2000년 대우차의 부도로 위기에 빠진 대우차판매의 구원투수로 채권단의 지지를 받아 전무에서 사장이 됐다. 당시 주가는 한때 주당 720원을 기록하기도 했었다. 2002년 대우차판매는 워크아웃을 졸업했고 그 공로로 2003년 5월 이사회는 이씨에게 8660원에 40만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줬다. 주가는 주당 8900원대였다. 지난 3월 3일 대우차판매는 이씨가 스톡옵션을 행사해서 40만주를 주식으로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이씨가 보유한 대우차판매의 주식은 69만여주로 늘었다. 현재 주가는 주당 2만5000원대로 주식 평가액은 170억원 정도다. 죽어가던 회사를 살렸더니 부자가 된 것이다.



이씨의 아버지는 직업군인으로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살았다.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인 이씨는 대우그룹 입사 후 미국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대 초 유학 후 대우차판매로 복귀한 그는 경영학 박사 출신으로 영업소장인 영동지점장을 맡아 단일지점 자동차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대우차판매 사장 자리에 오른 후에는 건설 부문을 강화하는 등 수익원의 다각화를 통해서 적자였던 회사를 6년 연속 흑자로 바꿔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