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으로 부자 되는 시대



















지난 3월 1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앙드레김 의상실에서 생명보험 설계사로 10년 동안 30억원을 벌었다는 오순자(56)씨를 만났다. 후덕한 얼굴이었다. 오씨는 “보험만 파는 ‘보험 아줌마’가 아니라 정보를 주는 종합 금융인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삼성생명 제주지점 백록영업소 소속인 오씨가 1996년 보험설계사를 시작한 이후 작년까지 올린 일반 사망보험 계약고는 850억원이다. 올해는 1000억원까지 올린다는 목표다.



오씨의 연소득은 2년 전부터 10억원이 넘어 웬만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보다도 많다. 오씨는 “절반은 선물 구입 등 고객 관리를 위해 쓴다”며 “연봉이 많다는 것은 고객의 위험 관리에 대해 조언해 주고 수수료로 받는 것이므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씨는 설계사를 하기 전까진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제주에서 산부인과 의사를 했던 남편이 벌어오는 돈으로 중산층 정도의 생활을 할 수 있었다. 1996년 오씨는 친한 친구의 남편이 간암으로 갑자기 사망한 것을 보고는 보험이 필요하다는 걸 절실하게 느끼게 됐다. 오씨는 “당시만 해도 보험사에 제 발로 찾아온 사람은 거의 처음이라는 말에 ‘내가 할 일이 이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보험이나 팔러 다닌다고 처음엔 가족의 반대가 심했지만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씨의 첫 고객은 수의대를 갓 졸업한 이웃집 아들이었다. 그 후로도 오씨의 타깃은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 자영업자였다. 고객은 꾸준히 늘어 현재 1500명이다. 오씨는 수시로 전화를 걸고 만나 투자 정보를 준다. 오씨는 고객에게 보험만 소개하는 게 아니라 부동산·주식·펀드 등을 망라한 도움을 준다. 지식과 정보를 필요로 하는 고객을 골라 틈새 시장을 공략한 것이다.



오씨는 “부동산에 20억원, 보험에 5억원, 주식·채권 등 다른 금융자산에 5억원 정도 배분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억대인 설계사 수입 외에도 부동산 수익이 꽤 괜찮았다고 했다. 서울에서 공부하는 아들과 딸을 위해 2000년 말에 산 18평짜리 강남의 아파트는 1년 만에 1억원이 올랐다. 다시 3억200만원을 주고 26평 아파트로 옮겨줬더니 현재 시세가 5억원대다. 용인에 투자를 위해 계약금 3500만원을 내고 사둔 미분양 아파트는 현재 프리미엄만 2억원이 붙었다. 오씨는 제주의 땅에도 일부 투자해 놓고 있다.



오씨의 부자 되기 핵심은 정보다. 평소에는 회사에서 주는 정보를 숙지하고 주말이면 최고의 재테크 전문가를 찾아 다니며 강연을 듣는다. 오씨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선저축 후소비’의 원칙을 지키면서 종자돈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며 “1억원만 모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4~5년이면 2억원을 만들 수 있고, 그 후로는 더 쉽게 불어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