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생활비 한 달에 얼마 드나


















시골생활의 좋은 점 가운데 하나는 도시보다 생활비가 적게 든다는 것이다. 농촌에서는 텃밭 정도만 일궈도 어지간한 먹을거리는 충당할 수 있고 도시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용돈 씀씀이나 소비 지출이 적기 때문이다.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 도시 은퇴자 중에는 한달 생활비가 도시에 있을 때의 절반 정도나 절반도 들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30년간의 교사 생활을 그만두고 2000년 귀촌한 윤희경(62) 씨의 한 달 생활비는 70만-100만원선. 윤씨는 "자급자족하는 생활이라 전기료, 인터넷 사용료, 차량 유지비 정도 외에는 크게 돈이 들어가지 않다"면서 "지금의 생활비는 도시에 있을 때의 절반도 안드는 편"이라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추산에 따르면 60세에 은퇴한 부부가 군단위 지역에서 `평균 수준'의 노후를 보내기 위해 필요한 월 평균 생활비는 97만원. 서울에서 노후를 보낼 때 필요한 생활비 154만원의 63% 수준이다. 도시 은퇴자들이 어느 정도의 연금과 저축만 있으면 시골에서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없이 생활할 수 있다고 할 만하다.

실제 은퇴후 농촌으로 이주한 50세 이상 귀농자 408명을 대상으로 농촌진흥청이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3%가 한달 생활비가 100만원 미만이라고 대답했다. 특히 50만원 미만의 귀농자도 21%에 달했으며 100만-150만원 미만은 24%, 150만원 이상은 23%였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78%가 현재의 경제 수준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농촌에서는 지출이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소득을 가지고도 생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본적인 소비 지출이 많은 도시에서는 월소득 200만원으로도 생활이 빠듯할 수도 있지만 시골에서는 이보다 훨씬 적은 소득으로도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지난 해 강원도 화천으로 귀촌한 김명웅씨 부부의 지금 소득은 도시에서 살 때의 3분의 1 수준인 월 150만원. 하지만 풍족감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 김씨는 "전에는 450만원을 벌어도 가난하다는 느낌에서 벗어날 수 없었으나 지금은 150만원을 벌어도 풍요롭다는 느낌으로 꽉 채워진다"고 말했다. 현재 김씨의 기본 생활비는 30만원 정도. 그는 "도시에서 살 때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적금을 지금은 붓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