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投資)와 저축(貯蓄)


















'저축의 시대'가 지나고 이제는 '투자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한다. 그러나 '저축'의 개념은 언뜻 잡히는데, '투자'는 왠지 딱 부러지게 설명할 사람이 많지 않아 보인다.
사전적인 의미로 저축(貯蓄)은 '쌓다'라는 뜻의 저(貯)와 축(蓄)이 합쳐진 말이다. 절약해서 모은다는 뜻이다. 투자는 '던지다'의 뜻인 투(投)와 '자본'이란 의미의 자(資)가 결합된 단어로, '이익을 얻기 위해 자본을 던진다'거나 '자본을 쏟아 붓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저축은 미래에 무엇인가를 구입하기 위해, 미래 지출에 대비해서 지금 쓸 수 있는 돈을 아껴서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에 쌓아 놓는 것을 말한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원금은 보전된다. 맡긴 시간에 비례해 이자도 붙는다.

투자란 달리 표현하면 가능성을 믿고 자금을 쏟아 붓는 것을 말한다. 투자를 잘 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 반대로 투자를 잘못하면 원금을 날릴 수 있다. 이 때문에 '리스크(Risk·위험)'와 '리턴(Return·수익)'이 공존하는 곳이 투자의 세계다.

정리하면 저축은 원금을 잃을 위험이 없어 안전하다. 확정금리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저금리로 인해 이자수익에 만족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투자의 경우엔 운영성과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운용을 잘하면 은행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운용에 실패하면 `원금`이 줄거나 모두 잃을 수도 있다.

대표적인 저축 상품으로는 예금, 지급액이 확정된 보험, 지급액이 확정된 연금을 꼽을 수 있다. 투자상품은 주식, 채권, 주식보다는 위험이 더 높은 선물과 옵션, 펀드나 변액보험, 변액연금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저축과 투자를 어떻게 활용하라고 조언할까.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의 강창희 소장은 "단기간 내에 써야할 자금, 원금이 깨져서는 안되는 자금은 저축을 하라"고 말한다.

그는 "이처럼 단기간 내에 써야 할 자금이 따로 있는 상황에서 ▲자금을 장기간 묻어둘 자신이 있고 ▲단기적인 시황 변동을 참고 견디겠다는 각오가 돼 있다면 비로소 투자에 나서라"고 조언한다.

김정도 국민은행 이촌PB센터 팀장도 "이제는 저축의 시대에서 투자의 시대로 바뀌었다"며 "우리나라 정도의 소득수준과 금리수준에서는 위험관리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특히 어느 정도 여유자금이 축적된 상황에서는 고정금리상품(확정된 금리를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상품)에만 투자하기에는 금리 수준이 너무 낮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자산을 축적하기 위해서는 확정금리만 지급하는 상품 뿐만이 아니라 시장 전망에 따라 기대 수익률이(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 높은 상품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결국, 전문가들의 조언은 '저축'과 '투자' 어느 한쪽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저축을 통해 모은 자산을 '투자'를 통해 더욱 키워가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투자를 통해 늘린 자산은 다시 안정적인 저축을 통해 보전을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