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건전성 점검으로 과욕 통제


















자산 많고 적음보다 소득대비 부채 비중이 더 중요
마이너스통장 폐기·카드한도 축소로 안전판 마련

막연히 부자를 꿈꾸다 보면 돈을 벌고도 돈이 엉뚱한 곳으로 새나갈 수 있다. 고수익의 재테크에 잠시 성공한 듯 하다가도 적절한 시점에 차익을 실현하지 못해 결국 투자원금을 까먹기도 한다. 적절한 시점을 놓치는 것은 대부분 욕심 때문이다. 막연히 고수익을 꿈꾸기 때문에 욕심이 생기는 것이다.

주식시장에 개인 투자자금이 과도하게 늘면 일반적으로 ‘과열’이라고 해서 곧 조정이 올 것이라고 예측한다. 많은 사람들이 주가가 오르면 사고 떨어지면 겁먹고 파는 실패 공식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도 더 오를까봐 무리해서 ‘저지르면’ 위험해질 수 있다. 정작 팔아야 할 때도 더 오를 것을 기대하며 세금과 대출이자가 부담스러우면서도 팔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결국 막연한 부자, 막연한 고수익을 꿈꾸다 보니 남 따라하기 투자를 하게 되고 차익 실현 시점을 놓치고 만다. 그렇다면 번 돈을 까먹지 않고 적정한 수익을 챙기는 시점은 어떻게 결정해야 할까?

돈의 흐름과 자산의 구성이 얼마나 건전한지 분석해 보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즉 재무건전성을 늘 유지하기 위한 투자원칙을 지키다 보면 고수익 욕심을 통제하고 차익실현 시점을 결정할 수 있다.

자산이 많아도 위험할 수 있다=자산은 많은데 부채도 많다면 당연히 순자산은 적고, 더불어 위험도도 높아진다. 최근에 부동산 불패신화가 확산되면서 무리하게 빚을 내 집을 산 사람들이 많다. 부동산 가격이 높으니 당연히 자산 가치는 높다. 그러나 문제는 부채가 높아 순자산이 적다는 데 있다. 최근 몇 해 사이 금리가 낮아 부채의 민감성이 예전보다 크게 떨어졌다. 거기에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믿음이 지나치게 강하다. 그러다 보니 부채의 위험성에 둔감하고 자산 가치만 생각해 위험한 재무구조를 개선시켜야 한다는 의지가 약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최근과 같이 주택 담보대출 금리가 조금씩 오르는 것만으로도 가계 재무 위험은 크게 증가한다.

빚을 갚아나가는 데 과연 문제는 없는가?=빚을 갚을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데 금리가 오르거나 가계 대출의 주요 담보물인 주택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대단히 위험한 재무상황을 맞을 수 있다. 따라서 무리하게 빚을 끼고 집을 산 상황이라면 그 빚을 갚아나가는 상환원리금이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는지, 당장은 큰 부담은 아니지만 앞으로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면밀히 분석해 봐야 한다. 가계재무의 건전성에서 자산이 많고 적음보다 더 중요하게 따져봐야 하는 것이 부채상환 능력, 곧 소득 대비 부채 비중이다.

급할 때 꺼내 쓸 현금을 빚으로 해결하려 하지는 않는가?=1년 전에는 10억원 이상을 가지고 있었지만 오늘은 하루아침에 밥 한 끼 사먹을 돈이 없을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오늘 나름대로 높은 자산 가치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것이 미래에도 그대로 지켜질 수 있는지, 써야 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자산인지는 잘 따져봐야 한다. 그것이 유동성 분석이다.

보통 유동성을 분석하려면 자산 구성을 따져봐야 한다. 금융 자산 대비 부동산 자산이 어느 정도인지 따져보는 것이다. 유동성을 풍부하게 확보하려면 부동산 자산만 지나치게 높아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금융자산이 풍부하고 부채비율이 낮아야 한다.

또 유의할 것은 마이너스통장이나 카드 한도를 유동성으로 활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용에 대한 적절한 교육이 없는 상태에서 신용이 갑자기 많이 주어지자, 많은 사람들이 신용 사용을 무절제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만약을 대비한 마이너스통장, 카드 신용대출을 일상적으로 사용해서 가계에 불필요한 부채를 안겨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과감히 마이너스통장을 없애고 카드 신용한도를 낮은 수준으로 조절해 놓자. 그것이 유동성 위기를 최소화하는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