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몰리는 해외 테마·섹터펀드..제대로 투자하려면?


















코스피가 1600포인트에 진입함에 따라 국내 주식펀드 가입을 고려중인 투자자들의 지수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이머징 개별국가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펀드도 변동성 확대와 일본시장의 수익률 부진 등으로 자금유입이 주춤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해외 테마·섹터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며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해외 테마·섹터펀드는 정보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과거 성과만을 가지고 주 투자대상으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포트폴리오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보강하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17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테마·섹터펀드의 판매고는 2조3000억원 수준이며, 기존의 컨슈머와 파이낸셜 같은 섹터펀드에서 시작돼 최근에는 물, 농산물, 럭셔리 같은 다양한 테마펀드가 출시되고 있다.

해외 테마·섹터펀드는 정보의 접근성이 떨어짐에 따라 체감적으로 지수에 대한 부담이 적다고 느끼는 것이 자금유입의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럭셔리·인프라·물 등 테마펀드 출시 `봇물`

세계적인 명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럭셔리펀드의 경우 작년 12월 처음 출시된 이래 현재 3개 운용사에서 상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2600억원 수준의 자금이 유입됐다.

상품을 최초로 판매한 한국투신운용은 자체 운용방식을 택하고 있으며, 우리CS운용와 기은SG운용은 합작 운용사를 통해 위탁 운용하는 형태다.

럭셔리펀드는 유럽지역의 비중이 70~80% 수준으로 높아 유럽시장의 전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소비관련 기업의 특성상 다른 업종보다 경기사이클에 영향을 많이 받는 측면이 있다.

▲ 해외테마·섹터펀드의 종류별 판매비중


인프라펀드는 도로, 철도, 항만 등 인프라 관련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맥쿼리IMM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은 해외 계열 운용사를 통해 운용하고, CJ자산운용과 산은자산운용은 해외운용사와의 제휴를 통해 운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맥쿼리IMM의 글로벌인프라펀드는 주식형이 아닌 재간접펀드로, 실질적으로 인프라자산을 운용하는 뮤추얼펀드의 편입비중이 높다. 투자대상 국가별로는 호주, 미국, 유럽의 비중이 크며 아시아는 10%내외에서 투자하고 있다.

이에 비해 CJ자산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의 인프라펀드는 투자지역이 호주를 포함한 아시아로 한정되며, 투자대상도 인프라자산의 확대에 따른 수혜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최근 새롭게 선보인 물펀드는 물을 공급하고 하수처리를 수행하는 기업, 물 처리 설비를 공급하거나 관련 부속을 공급하는 기업, 물 정화기술 제공기업, 수질 관리와 관련한 기업 등에 투자한다.

한화투신운용와 한국운용의 경우 물 관련 최종재인 음식료 관련 기업도 투자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삼성투신운용과 한화투신운용의 물펀드는 제휴 운용사를 통한 위탁운용방식이며, 산은자산운용과 한국운용은 자체운용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산은자산운용의 경우 S&P글로벌워터인덱스를 기초로 하는 인덱스펀드라는 차이점이 있다.

◇테마·섹터펀드 업종편향.. 포트폴리오 중복 주의해야

해외 테마·섹터펀드는 지수와는 다른 특정 업종과 주제에 편중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시장수익률과의 괴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각 테마 및 섹터별로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섹터펀드는 대부분 산출되는 지수가 있어 과거 성과 추이 등 대략의 흐름을 파악하기가 쉽다. 반면 테마펀드는 일반적으로 다양한 업종에 걸쳐 투자하고 있어 펀드성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다른 점이다.

특히, 정보의 접근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해외 테마펀드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상대적으로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완제 삼성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테마·섹터투자의 수익률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경기나 주식시장 흐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경기의 확장국면은 럭셔리펀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주식시장의 조정장세에서는 상대적으로 인프라펀드가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테마·섹터펀드간에 `서로 다른 주제이지만 공통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어 이에 대한 중복투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테마펀드간 관계를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 테마펀드로 분산할 경우 물펀드와 인프라펀드는 일부 투자업종이 비슷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조 애너리스트는 "포트폴리오의 수익성을 우선시 한다면 물펀드와 럭셔리펀드,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투자자라면 인프라펀드를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