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은 시간을 산다


















'그들은 경솔한 행동으로 사건을 앞당기려 들지 않는다. 진실은 늘 자신을 드러낼 방법을 ?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최근 읽은 소설의 한 구절이다. 물론 기다리는 것만이 미덕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믿음이 생각의 근저에 깔려있는가의 여부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나타나게 만들 수 있다.

주변사람들에게서 좋은 종목을 추천해달라는 얘기를 가끔씩 듣는다. 그럴때마다 몇몇 기업들이 머리를 맴돈다. 하지만 얘기를 꺼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괜히 얘기를 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예 입을 닫는 것이 상책이라는 것을 그동안의 경험에서 배웠다.

주식투자는 태생적으로 위험을 안고 있다. 어떤 위험이 언제 닥칠지 모른다. 주식은 절대 저축이 아니다. 10주씩 사서 100주가 된다고 해도 그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주식은 어느날 갑자기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 소액주주나 대주주나 마찬가지다. 한 상장기업 사장의 얘기는 이같은 위험이 소액 투자자에게만 노출된 게 아님을 보여준다.

"내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에 회사를 경영하면서 가능한한 모든 변수를 고려해보지만 일이 진전되다보면 그 밖으로 엄청난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사실 실패도 성공도 내가 볼 수 있는 시야의 밖에 자리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성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뿐이다."

긍정적으로 보고 사업을 하는 것일뿐 그 다음은 결과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는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사업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시간과 싸우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소액주주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주식투자는 꿈과 시간을 사는 것이다. 이 두가지 변수에 의해 수익률이 결정된다. 꿈은 종목이고, 시간은 기다림이다. 물론 종목선정도 중요하다. 하지만 점점 더 '얼마나 기다릴 수 있는지'가 투자수익률에 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대형 운용사 사장은 "지나고 보면 주식투자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종목을 한정시켜놓고 운용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더 좋은 경우가 많은데 이는 주식투자가 종목선정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시장이 현명해졌기 때문에 좋은 종목을 싸게 살 기회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며 "앞으로 기다릴 줄 아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큰 수익률 차이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다릴 줄 아는 자금은 같은 조건에서 펀드매니저에게 훨씬 더 많은 투자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5년짜리 환매금지 펀드 등 일정기간 환매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상품이 나오고 있다. 이들 펀드에 가입하는 고객은 이미 부자이거나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수익증권이 아니라 시간을 산 사람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