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인생을 위한 조언


















미국에서 개봉한 "Maxed Out"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있다. 워튼 비즈니스 스쿨을 중퇴한 한 사업가가 제작한 영화인데, 미국에 카드 빚 때문에 자살하는 사람들을 보고 충격을 받아 만들게 됐다고.

그에 따르면, 미국의 거대 카드/금융 회사들은 악질적인 대부 서비스를 통해 사람들이 빚을 지게 만든다고 한다.


이 영화에 등장한 어느 미시시피에 사는 장애인 여성은 44살의 정신 장애 아들을 두고 있고, 자기 자신도 발달 장애를 가진 사람이었다. 헌데 시티그룹으로부터 신용카드로 돈을 빌린 뒤 그녀가 사는 판자집까지 저당을 잡히는 비참한 결말을 맞고 말았다.

이 영화의 핵심은 신용 금융업의 발달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빚더미 인생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점이었다.

가난한 사람들 고혈을 짜는 것이 가장 수지 맞는다

이 영화의 인터뷰에 등장한 하바드 법대 교수인 엘리자베스 워렌은, 금전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신용 상품을 판매하지 않을 경우 파산하는 '고객'의 수는 어마어마하게 줄어들 수 있다는 통계를 제시했다.

그리고 어느 금융업계의 고위직 인사는, 금융업계가 그런 가난한 사람들로부터 얻는 수익이 가장 많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 영화에선 빚 대신 갚아주는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두 젊은 사업가들을 인터뷰했는데, 이들은 다른 추심 업체들에 비해 자신들은 훨씬 신사적으로 친절한 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이 빚을 받아내기 위해 쓰는 방법은 역시 이웃이나 친척들에게 전화를 해 협박을 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빚지는데 익숙해지면 안된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미국인들이 얼마나 빚지는데 익숙해져 있는지 잘 보여준다. 수많은 미국인들이 이런 농담을 한다고: "이렇게 돈을 많이 빌렸으면 차고에 페라리라도 몇대 있어야 될 텐데 똥차 밖에 없네요." 이들은 빚을 지고 있으면서도 매우 긍정적이었다. 아예 신용금융업으로부터 빚을 지지 않으면 살 수 없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30년 만기 모기지론을 가입한 뒤로 그 이외의 빚은 철저하게 멀리하고 있다. 신용카드 리볼빙 서비스, 자동차 론, 모두 절대 NO.

빚을 멀리하는 것은 부모의 교육의 영향도 크다. 내가 벌어서 충당할 수 있을만큼만 소비를 한다. 이는 부모가 아이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할 미덕이다. 아이가 장래에 빚을 질 수 있는 것은 집과 같은 아주 오랜 세월 소유해야 할 거대한 자산 뿐이다.

당신 수입이 항상 오르리라고 생각하지 말라

직장에서 아무리 일을 열심히 해도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밀려나는 경우는 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다니던 회사에서 밀려난 뒤, 다른 직장을 찾아 들어갈 경우 원래 받던 연봉보다 더 적게 받는 경우도 매우 많다.

은퇴 직전까지 연봉이 일사천리로 오르는 것은 그냥 경제학 강의에서나 등장하는 모델 그래프일 뿐이다. 내가 아는 중산층 미국인들의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다.

하지만 신용카드 회사들은 항상 장미빛 미래만 약속한다. 꿈의 크류즈 여행, 60인치 TV, 보다 넓은 집. 이런 것들을 모두 빚을 지면서 소유하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신용카드로부터 빚을 지지 않으면 생활이 더욱 윤택해진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가족의 행복, 인간 관계, 정신적 건강은 신용카드가 제공하는 물질적인 것보다 훨씬 소중하다.

그런데 왜 자꾸 빚은 지는건가?

왜 사람들은 나중에 두배씩 갚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돈을 빌리는 걸까? 왜 사람들은 장기적인 행복을 저버리고 단기적인 물질적 만족을 얻기 위해 빚을 지는 걸까? 다큐멘터리 영화 "Maxed Out"의 감독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아주 간단합니다. 사람들은 계산을 하지 않습니다. 장기적으로 어떤 것이 더 이득인지 제대로 생각하지 않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