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長 월급만 믿다간 중산층서 탈락


















2003년보다 가장 근로소득 21.8% 늘었지만
맞벌이 배우자소득 증가율은 43%로 더 가팔라
부동산·주식등 非근로소득 비중도 크게 늘어
가장 소득 비중 70.7%서 66.5%로 내려앉아

한 중견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김모(34)씨는 올해 초 둘째를 낳자 맞벌이를 포기했다. 본가와 처가가 모두 지방이라 애들을 맡길 데가 없었기 때문이다. 큰애의 유치원비, 80만원에 달하는 갓난애의 육아비용 등을 감안하면 아내가 직장을 다녀도 실익이 크지 않다고 생각했다.

맞벌이를 포기하자 김씨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40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확 줄었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서 그는 자신이 하위층으로 추락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다. 실제 올 1ㆍ4분기 도시근로자가구의 평균 근로소득은 318만원으로 김씨 소득은 이를 밑돈다.

김씨의 사례처럼 배우자 소득(맞벌이)이나 재테크 소득(재산소득) 등 부가 수입 비중이 커지면서 가장 월급만으로 삶을 꾸려가는 가정은 중산층 지위를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가구 소득에서 가구주(가장)의 근로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가장의 근로소득(월급)은 지난 2003년 1ㆍ4분기 월 평균 205만5,000원에서 올 1ㆍ4분기에는 250만3,000원으로 21.8% 늘었다. 반면 맞벌이를 의미하는 배우자 소득은 이 기간 동안 월 평균 27만6,000원에서 39만5,000원으로 무려 43.0% 증가했다.

가장보다 배우자 소득 증가율이 더 가팔라지면서 총소득에서 가장의 근로소득 비중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총소득 대비 가장 소득의 비중은 2003년 1ㆍ4분기에는 70.7%를 기록했으나 2004년 1ㆍ4분기 69.5%, 2005년ㆍ2006년 1ㆍ4분기 67.4%로 줄더니 올 1~3월에는 66.5%까지 내려앉았다.

즉 2003년에 도시근로자가구의 총소득이 100원이면 이중 가장의 월급이 70원을 차지 했으나 최근에는 66원으로 준 셈이다. 반면 배우자 소득 비중은 2003년 1ㆍ4분기 9.5%에서 올 1ㆍ4분기에는 10.5%로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가장의 월급만 믿다가 자칫 소득 하위층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아진 이유는 맞벌이 소득뿐만 아니라 부동산ㆍ주식 열풍 등으로 비근로소득(재산소득ㆍ비경상소득 등)의 비중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한몫 했다.

실제 근로소득이 이 기간 동안 25.4% 늘어난 반면 기타소득과 비경상소득은 각각 69.5%, 45.3%나 늘었다. 특히 부동산 임대ㆍ배당소득 등을 뜻하는 재산소득은 2003년 1ㆍ4분기 월 평균 3만4,500원에서 올 1ㆍ4분기 5만1,000원으로 47.8% 증가하는 등 비근로소득 증가를 이끌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최근 주가상승 등으로 인해 주식투자 수익이 급상승했다는 것. 도시근로자가구의 배당소득은 2003년에는 월 평균 629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078원으로 무려 71.4% 상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한편 도시근로자가구 소득의 경우 근로소득(가구주ㆍ배우자), 기타소득(사업ㆍ재산ㆍ이전소득), 비경상소득(경조소득ㆍ퇴직금) 등으로 구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