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 조정 기다리지 말라


















상승 초기단계… 신규가입 지금도 늦지않아
국내선 인덱스펀드·해외는 아세안지역 유망
“상승장에서도 일시적인 조정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정 때 투자하겠다고 기다리다가는 투자기회를 놓칠지도 모릅니다.”

이원기(사진) KB자산운용 사장은 “조정 시기나 폭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운 좋게도 조정 때 펀드에 가입하면 몇 % 더 높은 수익을 누릴 수 있겠지만 반대로 조정을 기다리다가 증시는 계속 올라 기회손실이 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점에서 차익실현하고 조정 받을 때 다시 매수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면서 “기존 펀드 가입자들은 환매하지 말고 그대로 유지하고 신규 투자를 고려한다면 고민 없이 지금 가입하라”고 조언했다.

이 사장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현재 한국 증시가 대세상승 국면의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는 확신 때문이다. “올들어 주식시장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오버슈팅(과열)됐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건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의 얘기”라고 딱 잘라 말한다.

올들어 지수가 1,500포인트를 넘어 1,600선에 도달하자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상승률은 11.8%로 30~40%씩 상승한 해외 증시와 비교할 때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 1980년대 코스피지수가 처음으로 1,000포인트를 넘어선 시점부터 비교한다면 17년간 지수 상승률은 고작 60%에 불과하다고 그는 지적한다.

이 사장은 “전세계 어느 증시도 한국만큼 장기간 조정을 겪으면서 못 오른 곳도 없을 것”이라면서 “한국이야말로 가장 저평가된 시장”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한국 증시가 ‘선진국형’으로 체질이 바뀌면서 변동성이 낮아진데다 꾸준히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투자에 나서라고 말한다. 특히 직접투자 보다는 간접투자를, 또 간접투자상품 중에서는 ‘인덱스펀드’를 추천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펀드매니저의 주관이 개입되는 ‘액티브펀드’ 가운데 인덱스펀드 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상품은 전체 액티브펀드의 20~30%에 불과하기 때문에 시장이 상승하는 만큼 수익이 나는 인덱스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마음 편하게 투자하는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경이적인 수익률을 나타내는 액티브펀드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문제는 언제 어느 펀드가 높은 성과를 낼 지 알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인덱스펀드의 경우 각종 차익거래 기법을 이용하고 배당도 받기 때문에 시장 수익률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펀드 중에서는 아세안(ASEAN) 지역을 주시하라고 말했다. 아세안 지역의 경우 증시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데다 자원이 풍부하고 국민들의 소비가 증가 추세에 있어 유망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또 해외펀드 선택의 일차적 기준으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만을 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올해 12% 가량 상승한 한국 증시가 너무 올랐다면서 30~40% 오른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금까지 개인투자자들은 뒷북을 치면서 증시에 대한 불신을 키워왔기 때문에 올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도 펀드 환매는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반면 한국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수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