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펀드에 길게 묻어둬라


















"지금 인도펀드 환매해야겠죠? 이제부터 꽤 오랜 기간 인도증시가 본격 조정이 올 것 같은데…."

지난 3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난 응수남 미래에셋 싱가포르자산운용 총투자책임이사(CIO)에게 인사 후 바로 질문을 던졌다.

조금의 지체함도 없이 답변이 나왔다.

"펀더멘털에는 아직 문제가 없습니다 . 6개월만 투자할 거라면 정말 위험한 상황이지만 3년을 계획한다면 지금이 가장 싸게 투자할 수 있는 기간이죠."

싱가포르 출신의 응수남 이사는 2005년 미래에셋운용에 합류해 벌써 2년 넘게 미래에셋의 아시아퍼시픽(AP) 증시(일본 제외) 해외펀드를 총괄하고 있다.

직접 운용하는 펀드는 `아시아퍼시픽 스타펀드` `아시아퍼시픽 업종대표주펀드` 등 2개지만 미래에셋의 중국, 인도 등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증시 관련 펀드에는 모두 그의 분석과 전망이 녹아 있다.

아시아 이머징마켓 향배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Q> 인도증시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를 말해 달라.

A> 첫째는 인구분포다.

인도는 30세 미만이 전체 50% 이상을 차지한다.

그만큼 소비여력이 살아 있다는 방증이다.

둘째 정부의 시장지향적 정책이다.

최근 금리인상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 지금이 인플레이션을 잡는 적기다.

셋째는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투자 확대다.

긍정적 증시 모멘텀이 될 수 있다.

Q> 연초 이후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증시가 견조하다.

한국에선 갑자기 `말레이시아 펀드` 투자가 급증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A> 말레이시아의 경우 선거가 다가오면서 돈이 많이 풀렸다.

굵직한 인프라스트럭처 개발사업도 한창이고 목재 등 원자재 가격 인상 수혜도 겹쳤다.

싱가포르는 전형적인 `세계도시효과(global city effect)`다.

세계 투자자들은 싱가포르를 아ㆍ태지역 공략의 교두보로 생각해 싱가포르 증시와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은 편이다.

Q> 지금 아시아 이머징마켓 중 1개 펀드를 가입하려고 한다.

어느 펀드에 투자해야 하나.

A> 만약 딱 1개만 선택한다면 아ㆍ태지역 전체에 투자하는 펀드를 권한다.

이 지역에는 자원ㆍ금융ㆍ기술ㆍ노동ㆍ성장 부문이 한 곳에 집적돼 있다.

말레이시아ㆍ인도네시아ㆍ호주 증시는 원자재 가격을 반영하고 한국과 대만은 정보기술(IT) 산업 추이를 반영한다.

싱가포르가 금융 섹터를 커버하는가 하면 중국, 인도, 베트남 증시는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성장여력이 내재돼 있다.

지역 내에서 리스크가 헤징되는 최상의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