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펀드 6년전 1억이 지금은 6억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초로 1500을 돌파한 모습이지만 일선 펀드판매 창구에선 국내 주식형 펀

드 `환매`로 정신이 없다. 주가 상승으로 얻은 수익에 대한 실현 욕구가 무척 크기 때문이다.

일부 프라이빗뱅킹(PB) 담당자들은 아예 대놓고 "차익실현이 중요하다"는 조언도 서슴지 않는

다. 이를 반영하듯 투신권은 10일 연속 순매도 행진이다.

지난달 28일 3190억원 순매도를 시작으로 평균 2000억원 매도 규모다.

집중되는 환매 속에 코스피지수 상승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결국 하루라도 빨리 환매에 나섰던 사람들이 유리할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펀드 장기투자`는 정녕 이론가들의 사탕발림에 불과한 학설일까.



◆ 6년간 누적수익률 500% = 10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례적으로 펀드 수익률과 관련된 `

보도자료`를 냈다.

2001년 설정된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펀드`와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펀드`가 모두 누

적수익률 500%를 넘겼다는 내용이다.

`인디펜던스주식형펀드`는 2001년 2월 14일 설정돼 운용된 지 6년2개월 만인 현재 누적수익

률 500.93%를 기록하고 있다.

또 2001년 7월 6일 설정된 `디스커버리주식형펀드`도 운용된 지 5년9개월 동안 누적수익률

507.13%를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운용 측은 이날 "수익률도 수익률이지만 같은 기간 150% 정도의 코스피 상승률을

400%포인트 이상 추월했다는 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구재상 미래에셋운용 사장은 "언젠가부터 `장기투자`란 말이 진부하게 취급되고 있다"면서

"주식투자와 펀드투자는 메커니즘이 확실히 다른데도 자꾸 단타매매로만 흘러 안타깝다"고 전

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500%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투자자가 있을까. 미래에셋운용에 따르면 현재

약 30명의 투자자가 실제로 6년간 해당 펀드를 유지하고 있다.



◆ `바이코리아` 때 가입했어도 300% = 1999년 3월 6일에 설정된 푸르덴셜운용의 `Pru나폴레

옹정통액티브주식 1`의 운명은 참 기구하다.

당초 이 펀드의 이름은 `BK(바이코리아)나폴레옹정통액티브주식1`, 운용사는 현대투신이었다.

설정 당시 코스피 지수는 500선에서 움직이고 있었고 불과 7개월여 만에 90%대 수익률을 기록

했다.

`바이코리아` 열풍 속에 짧은 기간 주가가 1000을 훌쩍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가는 급락했고 다시 500대로 내려앉았다.

이후 국내 증시는 코스피지수 1000선에 갇힌 힘겹고도 지루한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가입자들은 속속 환매에 나섰고 펀드 운용주체가 바뀌고, 펀드 이름도 바뀌는 과정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 펀드의 설정일 이후 수익률은 현재 299.2%를 기록하고 있다.

8년여 만에 300%, 연간 30% 이상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 5년 이상 펀드 평균 91% 수익 = 펀드평가전문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9일 현재 5년 이상 유지

된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91.42%, 3년 평균수익률은 62.94%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강남 집값 상승률에는 못 미치지만 은행 금리와는 비교하지 못할 만큼 양호한 성과

다.

특히 잦은 펀드 갈아타기는 수수료 부담만 가중시켜 손실을 키울 수 있고, 판매창구에서 권하는

상품에 무턱대고 가입했다간 모든 책임은 결국 본인 몫으로 돌아온다.

허진영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그렇다고 무조건 `위기` 상황에서 버티라는 게 아니다"면서

"운용주체의 역량, 그 과정에서 수익률 추이 등을 파악하고 전문가 조언도 들어가며 스스로 노

력하는 자세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