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의 진실



지난 22일과 23일은 KOSPI 지수는 연일 기록을 갈아 치우며 1,500선으로 바짝 다가섰다. 지난 해만 하더라도 1,500선만 돌파하면 미국의 다우존스와 같이 10,000 포인트까지 갈 것이라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증권가의 반응은 KOSPI가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것에 비해 냉담하기까지 하였다. 이유는 내수의 부진 가운데 외부세력에 의한 결과 때문이기도 하지만 예전만큼 시장을 보는데 있어 포카 페이스에 견줄 만큼 냉정했기 때문이란 생각이다.

실제로 KOSPI가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순간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주식을 팔거나 펀드를 환매하여 이익을 실현하였다. 반면 해외 투자가들이 많은 주식을 매수하여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 실례로 1월말 현재 국내 주식형 펀드에 투자된 자금은 42조 7677억원이었으나 보름만에 41조 5758억원으로 약 1조 2,000억원이 빠져 나갔다. 반면 해외투자펀드 설정액(On-shore,역내펀드기준)은 같은 기간 7조원에서 7조8,0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었다. 신규자금도 있었겠지만 많은 이들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해외투자펀드로 갈아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 같은 경우 투자 기간을 3년 이상 채우고 나가는 자금도 있었겠으나 위에서 얘기한 수 많은 해외 펀드 관련 기사에 따라 움직이는 자금도 무시할 만큼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역외 펀드의 투자 자금은 집계에서 제외 되었으니 해외로 투자된 자금은 더 있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내국인들이 국내에서 해외로 투자할 때 미국 등 Wall가의 자본은 우리의 주식시장을 샀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이유는 너무도 간단하다. 2년 전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은 해외투자와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면서 선순환 효과와 더불어 많은 성장을 하였다. 하지만 그 이 후 해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우리나라는 주가가 비싸졌으니 자금을 회수하여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에 투자하였고 그 들의 주가가 높아지니 다시 자금을 빼내 올해 초부터 우리나라에 투자를 하고 있는 이유에서다. 다시 말해 그들의 눈에는 우리나라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싸다는 판단이고, 향후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갖고 있는 것이다. 실례로 많은 경제 관련 연구소에서 3/4분기 이후의 종합주가지수를 1,650~1,700으로 보고 있는 것이 그 증거이다.

필자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그들의 움직이나 KOSPI 지수가 아니다. 바로 우리와 같은 간접투자기구에 투자를 한, 펀드에 투자를 한 사람의 입장이다.

기본적으로 펀드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3년 이상의 여유기간을 갖기를 권한다. 실제 그 이상의 기간이 되어야 경제순환주기 보다 같거나 길기 때문에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그러한 기간 동안 투자를 하여야 높은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실례로 가치펀드의 대표 투자가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투자하여 430%대의 투자 수익을 올린 적도 있다. 올해의 주가지수는 2/4분기의 저점을 지나 최고점을 갱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익실현 하여 해외로 투자하는 것도 좋겠지만 장기 투자에 따른 더 큰 이익실현에 대한 전망도 말할 수 있는 소수의 기자가 너무도 아쉽다.

이렇듯 여론은 투자자들, 일반인들을 가만 두지 않는다. 어떠한 펀드가 좋다면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내고, 또 다른 것이 좋다 하면 또 모두 합창을 하며 투자자들을 현혹한다.

같은 업계의 선배가 한 말이 기억난다.

“어렸을 적에 누구나 See Saw(시소)를 탔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두 명이 한 쪽씩 나누어서 앉게 되고, 깍두기 격의 한 친구는 가운데에 쭈그리고 앉아서 이쪽 저쪽을 번갈아 가면서 상대방의 오르내림에 도움을 주곤 하는데 현재의 한국의 상황은 그 깍뚜기는 물론, 시소 반대편의 참여자까지 죄다 한 방향으로 몰리는데 있다고 본다.”

언론의 역할은 펀드를 판매하는 판매자 (운용사 포함)와 고객의 중간에서 상대방을 도와 주는 역할이 되어야 하는데, 자기도 타겠다고 한쪽으로 내려 앉으니, 상대방도 미끄러져 내려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결국에는 모두 한쪽에서 뒤엉켜 있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정보의 홍수라지만 같은 내용이 넘쳐 난다면 홍수 피해를 볼 것이고 다른 목소리의 다른 관점의 내용이라면 해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옥석을 가리는 지혜가 특히나 요구되는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