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만 투자하는 20억대 부자


















최근 재테크 수단으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금융상품은 펀드입니다. 그중에서도 최고는 단연 해외펀드죠. 올 들어 지난 3월14일까지 펀드 시장 규모(주식형 설정 잔액)는 4조5000억원가량 증가했습니다. 이중 70%가량이 해외펀드에 몰렸다고 하더군요. 펀드 시장에서는 주객이 전도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해외펀드가 본격 시판 된 지 불과 2년 만에 국내펀드보다 더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죠. 심지어 펀드 투자를 위해 은행, 증권사 등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고객들이 가장 먼저 “추천할 만한 해외펀드는 없냐”고 묻는다고 합니다.

해외펀드에 관한 펀드 시장의 이 같은 기현상은 부자들도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얼마 전 만난 한 은행 PB는 자신의 친구이자 VIP고객인 A사장에 대한 재미난 에피소드를 말해주더군요. 무역 업체를 경영하면서 40대 초반에 30억원대 자산을 일군 A사장은 몇 해 전까지 친구들 사이에서 ‘옴붙은맨’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저축보다 투자 성향이 강했던 그는 금융 자산 중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했지만 그 때마다 손해를 봤고,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친구들은 ‘놀림 반, 위안 반’ 삼아 이 같은 별명을 지어준 것이죠.  그랬던 그가 2004년 10월 어느 날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폭탄선언을 했다고 합니다.

“주식에서 손을 떼고 펀드에 투자하겠다.”
친구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제야 정신 차렸구나, 잘 생각했다”고 말할 찰나, 그는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 올인하겠다”고 말해 다시 좌중을 놀라게 했다고 합니다. 당시만 해도 해외펀드는 드물었고 잘 알려지지도 않았기 때문이죠. 친구였던 은행 PB 역시 해외펀드를 잘 모르기는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PB는 당부하듯이 이렇게 물었다고 합니다. “국내 주식도 잘 모르면서 왜 해외 주식에 투자하려고 하는데…. 아무리 펀드라고 해도 투자 가치가 있는지는 알아야 할 것 아니냐.”
그러자 A사장은 “그나마 알만한 것에 투자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며 해외펀드 투자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말했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이 주식투자만 하면 손해를 보는 이유가 투자 기업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데다 바빠서 챙길 틈도 없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주식투자를 접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 중국, 인도 등을 오가던 그는 하루가 달리 변하는 이머징마켓을 보고 “기회는 이곳에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후 이머징마켓에 출장을 갈 때마다 현지에 진출한 외국 금융기관을 찾아가 투자 상담을 받고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까를 공부했다고 합니다.

결국 A사장은 당시 3억원가량을 이머징마켓 펀드에 투자했고, 2년간 300%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고 하더군요. 무려 6억원가량의 수익을 올린 것이죠. 이후 그는 자신의 투자 자산 중 90%를 해외펀드에만 투자한다고 합니다. 물론 한 펀드에 올인하는 것이 아니라 주식, 채권, 실물펀드 등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상품에 분산 투자를 하고 있죠.

간혹 해외에만 올인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는 지적에 A사장은 이렇게 말한다고 합니다.
“ 한국인은 한국에서만 또는 한국 중심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것은 낡은 사고방식이다. 재테크에는 국경이 없고, 정해진 룰도 없다. 다양한 해외펀드만으로도 얼마든지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