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환매 기술




















수익률 높은 것부터 먼저 팔아라

   

 택시를 타고 가다가 중간에 마음이 바뀌어 내리고 싶으면 어떻게 하나? 보통은 "기사님, 제가 다른 일이 생겨 중간에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괜찮을까요?"라고 말을 할 것이다. 손님이 약속을 깨고 중간에 내리면 운전기사는 다른 손님을 찾아야 하므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고 내리는 손님도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 물론 차비에 약간의 웃돈을 얹어 준다면 좋겠지만.

 최근 국내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치솟자 투자자들의 중도 환매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결국 펀드 투자자들은 주가가 올라도 걱정, 떨어져도 걱정인 셈이다. 마찬가지로 택시를 타고 가다가 중간에 내리는 일이 생기는 것과 같이 펀드를 중도에 환매할 일이 생겼을 때 현명한 대처 방법이 없을까?

주가 크게 오를 때·장 마감 전 환매해야 유리
세제혜택·환매수수료 있을땐 마지막에 해약


 ■ 환매신청 시점 따라 수익률 차이
 '그냥 아무때나 돈을 빼면 되지않나'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런 사람은 투자자로서는 낙제점이다. 환매도 돈을 버는 방법이다. 똑같은 1000만원이라도 언제 환매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에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왕 돈을 찾을 계획이라면 주가가 크게 오를 때, 장이 끝나기 전에 신청하는 것이 한푼이라도 돈을 더 받는 요령이 된다.

 ■ 환매기간 고려
 환매기간은 환매를 신청하고 돈이 통장에 입금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주식형펀드나 주식이 50%이상인 혼합형 펀드의 환매에 걸리는 기간은 보통 4일이 걸린다. 오후 3시 이전에 환매를 청구하면 다음 영업일 기준가격으로 환매처리를 하고 4일째 되는 영업일에 환매자금을 내준다.

 만약 3시를 넘겨서 환매를 청구한다면 다음 영업일이 아니라 다다음 영업일(환매청구일로부터 제3영업일)의 기준가격으로 환매처리를 하고, 4일 되는 날에 출금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월요일 오후 2시에 환매를 청구하면 화요일의 기준가격으로 환매처리를 하고 목요일에 출금할 수 있다. 만약 수요일 오후 2시에 환매를 청구하면 목요일의 기준가격으로 환매처리를 하고 휴일인 토요일과 일요일을 건너뛴 다음 월요일에 출금할 수 있다. 따라서 환매를 할 때는 연휴나 공휴일이 끼지 않은 시점에서 오후 3시 이전에 해야 가장 빠른 시간내에 돈을 찾을 수 있다.

 해외펀드를 환매할 경우 국내펀드보다 환매기간이 더 길기 때문에 더 많은 주의를 요한다.
 환매한 자금이 입금되기까지 해외펀드는 보통 8영업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금요일에 환매신청이 들어가면 중간에 2번의 주말이 끼게 되므로 돈이 입금되는데 실제로는 13일이 걸린다.

 ■ 수익률 높은 펀드 해지
 가입한 펀드의 수익률을 고려해봐야 한다. 보통은 수익률이 낮은 펀드부터 해지하려고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물론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필자는 수익이 많이 난 펀드부터 환매하라고 권하고 싶다.

 특히 적립식 펀드의 경우 현재 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장세가 그 펀드 매니저의 운용스타일과 맞았을 뿐이기 때문이다. 결국 장의 성격은 계속 바뀌기 때문에 장 분위기가 바뀌면 다시 그 높은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힘들 수도 있다. 따라서 일단 최근 수익률이 높은 펀드부터 환매하여 수익을 챙기라고 권하고 싶다.

 ■ 세제혜택 없는 펀드 해지
 다음으로 따져야 할 게 세금이다. 장기주택마련 펀드나 연금펀드처럼 세제 혜택이 있는 펀드는 당연히 가장 나중에 환매해야 한다.

 이유는 비과세혜택이나 소득공제 혜택 자체가 상당기간 돈을 묶어둘 것이라는 전제로 주는 것들이기 때문에 정해진 기간 내에 해지하면 지금까지 받은 세금혜택 부분이 모두 물거품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제 혜택이 주어지는 펀드는 환매를 최종까지 보류해야 한다. 덧붙여서 국내에 법인을 둔 해외투자펀드에 대해서는 향후 비과세가 될 예정이므로 역시 해지를 보류해야 한다.

 ■ 환매수수료 적은 펀드 해지
 환매수수료가 적은 펀드를 해약하는 것이 좋다. 선취수수료를 떼지 않는 일반 펀드의 경우 만기 이전에 환매할 경우 환매수수료를 부과한다.

 일반적으로 환매수수료는 환매일 직전 3개월 동안의 불입금에서 나온 이익금의 70% 정도이다. 따라서 거치식인 경우는 3개월이 지나면 이러한 페널티가 없는 것에 비해 적립식인 경우는 선취 수수료 구조가 아닌 경우, 최근 3개월 동안 불입한 금액이 낸 수익에 대해서는 70%의 페널티를 적용하므로 같은 금액이라면 거치식부터 해지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