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장기투자가 돈번다  


《“장기 투자를 하라.” 주식투자자들이 귀가 따갑도록 듣는 말이다.

현존하는 최고의 투자자인 ‘오마하의 현인(賢人)’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10년 동안 보유할 주식이 아니라면 단 10분도 갖고 있지 말라”고 했을 정도로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왜 이렇게 입만 열면 장기 투자를 하라고 하는 걸까.》

○ 펀드 투자 제대로 하려면 최소 3년은 있어야

장기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는 ‘복리(複利)의 마술’ 때문이다. 오래 투자할수록 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이다.

1000만 원을 연이율 5%의 금융상품에 투자했을 때 30년 후를 비교해 보면 단리(單利)를 적용할 경우 이자가 1500만 원이지만 복리로는 3322만 원이 된다. 같은 투자금액인데 2배나 차이 난다. 장기 투자를 한다면 이 같은 복리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오래 묵힐수록’ 투자금은 불어난다.

장기 투자를 한다면 가격 변동의 위험도 최소화시킬 수 있다. 주식은 단기간에 출렁거림이 심하기 때문에 투자위험성이 아주 크다. 하지만 3년, 5년, 10년 등 장기적으로 볼 때 그 추세는 완만한 형태를 띤다. 짧은 시간에 승부하지 않고 장기 투자를 한다면 위험성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간접투자인 펀드 역시 장기 투자가 중요하다. ‘한국밸류 10년투자 주식펀드’를 운용 중인 한국밸류자산운용의 이채원 전무는 “펀드 매니저가 제대로 자산운용 실력을 발휘해 투자자들이 좋은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최소 3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 미래에셋 펀드 누적수익률 500% 돌파

본보는 펀드 장기 투자의 위력을 알아보기 위해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의뢰해 4월 16일을 기준으로 설정액 100억 원 이상의 주식형 펀드 가운데 최근 3년, 5년, 6년, 7년의 투자수익률 상위 10개씩을 뽑아보았다.

그랬더니 역시 시간이 오래 지날수록 눈덩이처럼 수익이 불어난 펀드들이 많았다.

2001년 2월 설정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디펜던스 주식형 펀드’ 같은 경우는 6년 수익률이 무려 576.56%에 달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누적수익률이 50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당시 1억 원을 맡겼다면 지금 6억 원 이상으로 불어났다는 얘기.

‘인디펜던스 주식형 펀드’는 국내 주식형 펀드 투자문화와 적립식 펀드 열풍을 일으킨 대표적인 상품이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권순학 이사는 “장기 투자로 펀드 수익률이 쌓이면 펀드 수익률이 1%만 증가해도 복리 효과로 누적수익률은 몇 배가 증가하기 때문에 장기 투자가 고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고 말했다.

간접투자 열풍을 주도해 온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들은 대체로 장기 수익률 상위권에 포진돼 있다.

‘디스커버리 주식형 펀드’는 3년 수익률 1위(124.63%)와 5년 수익률 1위(201.13%)를 휩쓸며 장기 운용 성과가 돋보였다.

○ 푸르덴셜 나폴레옹, 템플턴 그로스 주식 시리즈도 돋보여

1999년 3월 설정된 푸르덴셜운용의 ‘Pru나폴레옹 정통액티브 주식’ 시리즈도 운용성과가 좋았다.

설정 당시 이름은 ‘BK(바이코리아) 나폴레옹 정통액티브 주식1’이고 운용사도 현대투신이었으나 이후 펀드 운용주체가 바뀌고 이름도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펀드는 성장주나 가치주 등 특정 스타일에 치중하지 않고 저평가된 종목이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주식형 펀드. 나폴레옹 시리즈는 최근 6년 수익률이 270∼300% 정도로 성과가 뛰어났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의 이창훈 대표는 “주식시장의 상황에 따라 유행을 쫓는 펀드가 있기 마련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저평가된 대표기업에 투자하는 정통주식투자 펀드가 안정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7년 수익률을 따졌을 때는 프랭클린운용의 ‘템플턴 그로스 주식형 펀드’ 시리즈가 돋보였다.

국내 장기 주식형 펀드의 원조격인 ‘템플턴 그로스 5호’가 349.02%로 7년 수익률 1위였고 ‘템플턴 그로스 4호’가 283.51%로 2위에 올랐다.

이 펀드는 중소형주나 대형주, 가치주와 성장주, 업종 등을 구분하지 않고 철저히 ‘보텀업(Bottom-up·시장 전체가 아닌 개별 종목을 보고 투자하는 것)’ 방식으로 내재 가치가 뛰어난 저평가 주식에 집중투자하는 스타일이다.

투자 대상 기업을 분석할 때에는 기업의 핵심 경쟁력, 이익의 안정성, 경영의 투명성 등 질적인 요소를 중시하며 모든 투자 대상 기업은 직접 방문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