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펀드 투자법


















“수익변동이 큰 상품엔 30%내로 투자”
펀드를 굴리는 매니저뿐 아니라 운용사의 역량도 살펴봐야

올해는 펀드 투자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았지만 펀드 투자의 실제 성과는 투자자에 따라 큰 폭으로 엇갈리고 있다. 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주식 편입비율이 가장 높은 성장형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2005년에는 60%를 웃돌았으나 올해에는 11월 중순 현재 소폭 손실을 보이고 있다. 주식 투자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안정성장형과 안정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도 2005년에는 15~30%에 달했으나 올해에는 1~2% 내외에 머물고 있다.

채권형 펀드와 MMF(머니마켓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005년 2~3% 선에서 올해는 4~5% 내외로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외펀드 수익률은 투자대상 시장에 따라 큰 폭의 편차를 나타냈다. 언제, 어떤 펀드를 골랐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확 달라질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그렇다면 좋은 펀드 또는 안전한 펀드를 고르기 위한 기준은 무엇일까? 사실 펀드 투자에 ‘왕도(王道)’는 없다. 일부 펀드 전문가 중에는 “하락장에서 강한 펀드가 좋다”는 식의 ‘족집게 권고’를 하는 이도 있지만 이 역시 양면이 있는 얘기다. 보통 하락장에서 강한 펀드는 상승국면에서 수익률이 잘 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펀드는 무조건 좋다”는 식의 투자 팁은 그 자체로 위험성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안전한 펀드를 고르기 위해선 몇 가지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첫째, 수익률 변동폭이 큰 펀드는 전체 투자 자산에서 비중을 적절히 가져가라는 것이다. 수익률 변동폭이 큰 펀드는 투자 대상 자산의 수익률 자체가 변동성이 높거나 운용자의 운용방식이 특징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유형에는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기술주나 중·소형주 등에 투자하는 테마형 펀드가 대체로 해당된다. 해외펀드에서는 인도·동유럽·남미 같은 이머징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와 원자재 시장이나 원자재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 펀드가 주로 해당된다.

펀드의 수익률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장기 수익률이 높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기피할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 인도 관련 주식형 펀드나 상품 관련 펀드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과도한 수익률 변동성은 중장기적인 펀드 투자 흐름의 맥을 끊어 놓을 수 있다. 개인별로 편차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고수익이 예상되더라도 수익률 변동성이 아주 높은 펀드인 경우엔 전체 투자 자산의 30% 이내에서 투자하는게 바람직하다.

둘째, 외부적으로 표방한 운용 스타일의 유형을 정확히 파악하고 실제 운용 내역이 표방한 스타일과 차이가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하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펀드의 스타일이란 특정 수익률과 위험 특성을 가지는 종목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즉 주식·채권·부동산·해외자산 등 주요 투자 대상 자산군을 결정해도 세부적인 운용방식에 따라 수익률에 상당한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예를 들어 스타일 선정의 중요성을 살펴보자. 국내 주식형 펀드는 주식투자비율이 가장 높은 성장형 펀드의 경우, 세부 운용 스타일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난다. 주식형 성장형 펀드의 스타일을 일반형(KOSPI 상회를 추구), 가치형(저평가 가치주 투자), 배당형(고배당 종목 투자), 테마형(특정 테마주 투자)으로 구분해 살펴보면 그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작년 11월부터 1년간을 기준으로 해서 보면, 일반형의 평균 수익률은 14% 선인 반면 배당형은 9% 내외에 머물러 있다. 운용 스타일에 따른 평균 수익률의 상하위 격차가 5%포인트 선에 이르는 것이다.

유사한 스타일 내에서도 펀드별 수익률 격차는 결코 적지 않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 11월 현재 최근 1년 기준으로 주식형 성장형 펀드 중 가치형의 경우는 1~20%의 범위에, 배당형은 -3~16%의 범위에 수익률이 분포하고 있다. 비슷한 운용 스타일 내에서 지나치게 수익률 격차가 날 경우 펀드 운용자가 제대로 스타일을 준수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더욱 커진다. 펀드 운용자가 단기 수익률에 쫓기다 보면 외부적으로 발표한 펀드 운용 스타일에서 다소 벗어나 결과적으로 수익률이 낮아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셋째, 펀드 운용자가 자주 바뀐 경우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펀드 운용자가 지나치게 자주 바뀌면 일관된 운용 스타일과 운용 방침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펀드 운용자가 교체되면 대개 펀드 구성내역에 변화가 생겨 일관성이 유지되지 힘들고 교체비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봄이 한참 지난 6~7월에 가서 논밭을 다시 둘러엎는 격이 될 수도 있다.

개별 펀드나 운용자 차원뿐 아니라 펀드 운용사 전체로 보아 적정한 운용철학과 역량을 보유하고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펀드 운용성과에는 개별 운용자의 능력뿐 아니라 운용사 단위의 운용철학과 시스템적 접근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넷째, 분산투자 시 실제로 분산투자 효과가 날 수 있도록 펀드를 골라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펀드를 다양하게 구성한다면서 주식 관련 펀드에만 여러 개 투자한다면 분산투자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 투자 자산 전체로 보아 수익률도 일정 수준 가져가면서 투자 위험도 적정한 범위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국내외 자산으로 관심을 확대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안전한 펀드를 고르기 위한 몇 가지 원칙은 있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건 투자의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자신의 자산 규모, 투자 성향에 맞는 투자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안전한 투자라 할 수 있다. 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자산군별 수익과 위험에 대해서도 이해를 해야 한다. 이런 ‘기본 다지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개인별 재무상태와 투자 성향을 반영, 전체 보유 자산을 다양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으로 적절히 배분하는 것이 성공적 펀드 투자를 위한 첫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국내외 자산군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펀드 수익률과 위험은 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자산이 어떤 성격이냐에 따라 결정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투자 대상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있는 만큼 개별 투자자의 투자 목적에 적합한 자산군 선정이 중요해지고 있다.

펀드 투자와 관련한 의사결정은 가입 펀드 선정이라는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주지할 필요가 있다. 주기적으로 펀드의 운용 수익률과 운용 과정을 점검하고 필요 시 투자 규모를 가감하거나 펀드를 교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안전한 펀드 투자법

① 투자 종목의 실제 운용 내역을 잘 살펴야
② 운용자가 자주 바뀌는 펀드는 위험성 커
③ 다양한 국내외 상품 분석한 후 분산 투자
④ 자산의 규모와 투자성향에 맞게 투자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 펀드분석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