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평가社가 꼽은 1등급 펀드


















제로인·한국펀드평가 펀드등급, 초보자 펀드 선택시 큰 도움

- 펀드선택도 중요지만, 결국은 운용의 美..자금·기간 목표세워 분산투자 해야
- 장기성과에선 미래에셋·PCA 선전..1년 성과에선 삼성그룹주펀드 대거 1등급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전업주부인 최명숙씨(43·가명)는 주식형펀드를 6개나 굴리고 있다. 자금을 10만원이나 20만원씩 쪼개 매달 넣는 적립식 펀드 5개와 뭉칫돈을 한번에 투자한 거치식 펀드 1개를 갖고 있다. 올초 3개를 환매해 갈아탔으니 지금까지 최씨가 가입한 펀드는 모두 9개나 된다.

2년전 은행에서 펀드를 처음 접했을 때만 해도 최씨는 ‘펀드’의 ‘펀’자도 모를 정도로 투자에 관한한 ‘왕초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혼자서도 펀드를 척척 고를 정도가 됐다. 최씨를 고수(?)로 이끈 조력자는 다름 아닌 펀드평가회사. 이들의 홈페이지에 들르면, 등급별로 펀드들이 잘 분류돼 있는데, 최씨처럼 펀드 초보자들이 이용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박현철 한국펀드평가 애널리스트는 15일 “펀드에 처음 투자하는 초보자라면 아마도 상품선택이 가장 어려울 것”이라며 “펀드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은 투자자라면, 펀드평가회사들의 펀드등급을 활용하면, 펀드를 고를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적인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과 ‘한국펀드평가’는 펀드 투자자들이 쉽게 참고할 수 있도록 간단한 기호를 사용해 펀드의 등급을 매기고 있다. 한국펀드평가는 별 모양으로, 제로인은 태극마크로 각각 등급을 표시하는데, 양사 모두 1등급 펀드에겐 태극마크와 별을 5개씩 부여하고 있다.

제로인은 투자대상자산이 유사한 펀드들을 대상으로 실현 수익률과 실현 변동성(위험)을 동시에 고려하여 펀드의 성과를 평가한다. 성과평가 상위 백분율을 기초로 펀드의 운용기간이 3년 이상인 펀드는 정식 등급, 1∼3년인 펀드는 가(假)등급을 부여한다. 1년 미만엔 등급을 부여하지 않는다. 상위10%에는 태극마크 5개인 1등급을 부여하고 최하위 10%에는 태극마크 1개인 5등급을 부여한다.

한국펀드평가는 여러가지 카테코리의 펀드를 구분해 동일한 투자 위험대비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에 별을 5개 부여하고 있다. 반면 가장 낮은 수익을 보인 펀드에 대해선 별 1개를 부여한다.

◇펀드평가社가 뽑은 1등급 펀드 ‘이렇습니다’

현재 제로인으로부터 태극마크 5개를 받고 있는 주식형펀드는 1년 성과 기준으로 18개, 3년 성과 기준으로 12개이다. 한국펀드평가에서 별을 5개 부여받고 있는 1등급 주식펀드는 1년 기준으로 15개, 3년 기준으로 7개이다. ★표참조

재미있는 사실은 한국펀드평가나 제로인으로부터 최우수 등급을 받은 펀드들이 상당부분 겹친다는 점이다. 양사의 평가방법이나 기준이 일정부분 차이가 있지만, 결과만을 놓고 보면, ‘좋은 펀드’라면 누가 분석을 하든지 좋은 평가를 받게 돼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선 3년간의 장기 성과에 대한 평가에선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1’, ‘PCA업종일등주식D-1클래스A’, ‘PCA베스트크로쓰주식A1클래스A’, ‘미래에셋솔로몬주식1, ‘미래에셋솔로몬성장주식1’ 등 6개 펀드가 제로인과 한국펀드평가로부터 1등급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외에 제로인과 한국펀드평가 어느 한쪽으로부터 1등급 평가를 받고 있는 펀드는 ‘한국부자아빠인덱스파생상품’(한국펀드평가), ‘대한FirstClass에이스주식’, ‘인베스트연금주식S-1’, ‘클래스원블루칩바스켓주식V-1’, ‘Pru파이팅코리아나폴레옹혼합1’, ‘알파그로스주식형펀드’, 마이다스액티브주식’(이상 제로인) 등 7개이다.

1년 평가에서 제로인과 한국펀드로부터 동시에 1등급을 받은 펀드는 현재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 1Class’와 ‘KTB마켓스타주식A’, ‘대신꿈나무적립주식1’ 등 모두 13개 펀드였다. 운용사별로는 한국운용과 대투운용의 펀드가 각각 3개로 가장 많았다. 미래엣세자산운용의 2개 펀드와 KTB자산운용, 삼성투신운용, 마이다스자산운용, 대신투신운용, CJ자산운용 등의 펀드들도 1개씩 포함됐다.

◇3년 성과에선 미래에셋·PCA, 1년 성과에선 한국운용·대투운용 선전

특히 1년 평가에선 삼성그룹주펀드들이 대거 1등급 판정을 받았다. 제로인과 한국펀드평가에 동시에 1등급을 받은 한국운용의 3개 펀드 모두가 삼성그룹주펀드였다. 이들 삼성그룹주펀드들은 최근 9개월간의 성과가 다른 여타 1등급 펀드에 비해 앞선다는 평가다. 반면 작년에 명성을 떨쳤던 배당 및 중소형주 펀드들은 올들어 1등급 대열에서 자취를 감추고, 작년 10월까지 소외됐던 대형주 펀드들이 1등급에 속속 진입했다.

한편 기간에 관계없이 3년과 1년 평가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펀드도 눈에 띈다. 한국펀드평가의 경우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1’, 미래에셋솔로몬성장주식1’ 등 미래에셋 계열 3개의 펀드가 1년과 3년 평가 모두에서 별 5개를 부여받았다.

제로인의 경우엔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이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한FirstClass에이스주식, 클래스원블루칩바스켓주식V-1, 인베스트연금주식S-1(이상 대투운용), 알파크로스주식형펀드(알파운용), 마이다스액티브주식(마이다스운용) 등이 1년과 3년 평가에서 태극마크를 5개를 받고 있다.

◇펀드등급 유용하지만 지나친 의존은 피해야

박현철 연구원은 “펀드평가사로부터 높은 등급을 받은 펀드는 과거 상당기간동안 다른 펀드에 비해 좋은 운용상황을 보였던 만큼 일단 안심하고 투자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펀드등급이 과거의 수익률이나 위험, 규모와 같은 계량적인 평가결과만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펀드등급만으로 펀드를 선택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우현섭 제로인 차장도 비슷한 생각이다. 그는 “펀드의 과거성과는 미래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칫 과거의 성과에 집착할 경우 원치 않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그는 따라서 “펀드성과와 보유위험, 운용스타일 등을 철저히 분석하고 좋은 펀드로 꼭 분산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