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펀드 年7% 장기수익 효자


















정부가 일부 수익 보증… 떼일 염려없어 일반인들도 소액 단위로 투자할 수 있어



“왕복 통행료가 1만4000원? 뭐 이렇게 비싸!”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길에 고속도로 통행료를 내면서 이렇게 투덜거린 사람이 있다면 생각을 한 번 바꿔보면 어떨까. “오, 이런 데 투자하면 꽤 수익이 나겠는걸”이라고. 보통 도로·항만· 철도·전력·통신시설 등 기간 시설은 정부가 국민의 세금으로 짓는다고 알고 있지만 요즘은 민간 자금이 이런 역할을 많이 하고 있다.

 

대신 공짜는 아니다. 민간 자금은 해당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꽤 비싼 사용료를 요구한다. 장기간에 걸쳐 투자 원금과 수익을 뽑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도로나 철도가 투자 대상이란 얘기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인프라 펀드는 거액의 자산가나 덩치 큰 기업끼리 소리 소문 없이 해치웠으나 요즘은 일반 투자자들도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생겼다.

 

 

◆안정적 수익이 돋보여

 

일반적으로 인프라(사회 기반시설·infrastructure) 건설은 10∼20년의 장기 투자 성격을 갖지만 7% 안팎의 비교적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금 넣어 놓고 이자를 받듯이 한 번 큰돈 들여 도로를 지어 놓으면 일정 기간 동안 높은 통행료를 받는 셈이다. 예를 들어 인프라 펀드의 대가(大家)인 맥쿼리그룹은 10년 동안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 건설사업 등에 투자한 뒤 매년 7∼10%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런 인프라 건설은 정부가 수익의 일부를 보증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떼어 먹힐 염려도 거의 없다.

한국증권 박승훈 연구원은 “인프라 펀드는 주식시장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 투자의 대상으로 아주 좋다”며 “또 정치 충격에도 별로 영향을 받지 않고, 배당률이 높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펀드를 처음 투자하는 개인들은 지나치게 높은 기대 수익률을 낮추길 권한다. 인프라 투자는 안정적인 투자이므로 대박 수익률을 기대해선 안 된다.





◆인프라를 건설하는 회사 주식에 투자



인프라에 투자한다고 직접 종목을 사라는 얘기는 아니다. 인프라를 건설하는 회사 주식에 투자하는 ‘인프라 펀드’에 투자하면 된다. 이런 펀드들은 모두 올해 들어 출시돼 아직 3~4개밖에 나와 있지 않다.

하지만 수익률은 꽤 좋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2월 내놓은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 인프라섹터주식1’의 1개월 수익률이 10.4%다. 철도·항만 등을 짓는 데 필요한 자재를 공급하거나 이런 자재를 운송하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회사들에 투자하고 있다.

이밖에 CJ운용이 출시한 ‘CJ아시아 인프라 주식형’ 펀드도 한 달 수익률이 8.4~8.5% 수준으로 꽤 좋은 편이다. 급속한 경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도로, 항만, 공항 등 사회 기반시설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상장된 펀드에 직접 투자할 수도

 

주식시장에 상장된 인프라 펀드도 있다. 지난해 런던과 국내 증시(코스피)에 동시에 상장된 ‘맥쿼리 코리아 인프라펀드’다. 이 펀드는 일반 종목처럼 사고 팔면서 높은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을 노릴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이 펀드는 주당 7000원 안팎의 가격 수준이 1년째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맥쿼리신한 인프라스트럭쳐 자산운용의 닉 반 겔더 대표는 “이 펀드는 건설사업이 진척될수록 수익이 증가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배당이 늘어날 수 있다”며 “연 3%의 물가상승률을 예상할 경우 2015년까지 매년 10.8% 증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펀드는 연 6%의 배당 수익을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