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복 가져다줄 펀드 골라라


















◆주가 1500시대 (下)◆
최근 모 자산운용사의 성장형 펀드에 가입한 회사원 이영인 씨(33)는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썩 만족스럽지가 않다.

펀드 통장을 확인해 보니 그의 펀드 수익률은 지수 상승률보다 한참이나 뒤처지기 때문이다.

펀드의 종류와 가입 기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코스피 1500시대에도 이씨처럼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주가지수 1500시대에는 과거와는 다른 방법으로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에 집착하지 말고 장기간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 대세라는 얘기다.

◆ 시장 평균을 노려라 = 매일경제신문은 `주가지수 1500시대에 유망한 상품`에 대해 국내 증권ㆍ자산운용사의 상품개발전문가 10인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들은 대부분 "대박을 찾지 말고 안정적 수익을 꾸준히 올려주는 주식형 상품에 눈을 돌려라"고 조언했다.

24일 기준 주식시장에는 유가증권, 코스닥을 합해 1849종목이 상장돼 있고 국내에서 판매되는 펀드 수는 8753개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상품은 수없이 많지만 그중 장기적으로 안정된 수익을 올려주는 것은 손에 꼽히기 때문에 상품 선택이 개인의 수익률을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이 `1500시대에 각광받을 상품`으로 고른 것은 인덱스펀드, 상장지수펀드(ETF), 가치주펀드, 펀드오브펀드 등이다.


 

 



정윤 NH투자증권 이사는 "연 60~70%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대박 상품을 찾기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꾸준히 올리는 상품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적정 수익률을 예금금리보다 조금 높은 상태에서 물가상승률을 넘어서는 10~12% 수준에 맞추라는 것이다.

상품개발전문가들은 대부분 인덱스펀드와 ETF를 추천했다.

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종목을 찾아다니면서 투자하는 방식(액티브펀드)이 장기적으로 인덱스 투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경험이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이미 검증됐기 때문이다.

◆ 수수료 1%P 차이 무시 말아야 = 이 같은 수익률 차이는 장기로 가면 갈수록 액티브펀드가 받는 수수료가 커진다는 데 원인이 있다.

국내시장에서 액티브펀드의 수수료는 평균 2.5%지만 인덱스펀드는 1% 미만이 대부분이다.

복리로 계산했을 때 1.5%포인트의 수수료 차이는 큰 위력을 발휘한다.

증시가 하락할 때나 박스권에서 움직일 때도 액티브펀드들이 대응을 못 하는 경향이 강하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주식형펀드의 수익률 평균은 24일 종가 기준으로 7.06%. 반면 종합주가지수를 그대로 쫓아가는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은 8.77%였다.

장기로 가도 마찬가지다.

2년, 3년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모두 인덱스펀드가 액티브펀드를 1.81%포인트, 1.05%포인트씩 앞질렀다.

미국의 사례에서도 인덱스펀드와 ETF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전설적 투자자 피터 린치가 한때 몸담아 유명해진 주식형펀드 `마젤란펀드`의 최근 수익률 순위는 상위 61%에 불과하다.

하지만 인덱스펀드의 대표 주자인 `뱅가드500인덱스펀드`는 상위 28%에 랭크돼 있다.

운용 규모도 10년 새 마젤란펀드는 96조원에서 40조원(23일 기준)으로 줄었으나 뱅가드500인덱스펀드는 50조원에서 100조원으로 두 배가 됐다.

김현전 한국투자신탁운용 마케팅총괄 상무는 "증시가 효율적이고 합리적일수록 일반 펀드가 시장 수익률을 이기기 힘들다"고 말한다.

그는 연평균 10%대 상승하는 시장에서 3년간 성과를 따져보면 평균적으로 인덱스펀드 수익률이 약 6%포인트가량 높게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희주 대우증권 상품개발팀장은 "인덱스펀드는 수수료가 낮고 시장이 합리적이란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