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 워렌 버핏에게 배워라!


















역외 펀드보다 해외투자 펀드를… 유로 펀드나 일본 펀드에 관심 가질 만

지난 3월 1일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히 금세기 최고의 투자자 워렌 버핏의 포스코 지분 4% 매입 소식을 전했다. 버핏의 국내 주식 매입 관련 소식은 이번뿐 아니라 2005년에도 크게 보도된 바 있다. 당시 그는 개인 돈 1억 달러를 국내 주식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스라엘 IMC 그룹의 지분 80%를 인수했다고 밝히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왜냐하면 이 회사는 국내 절삭공구 전문업체인 대구텍의 모회사였기 때문이다. 사실 버핏의 이런 행보는 그의 40여 년이 넘는 투자 역사 보면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그의 미국 밖 해외 투자가 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 이후다. 2000년 이전까지 그는 단 한 번도 다른 나라 주식을 사들인 적이 없었다. 버핏이 해외 기업들에 투자를 늘리는 배경에는 ‘달러 약세’에 대한 믿음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2002년 이후 줄곧 주주서한을 통해 “장기적으로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얘기해 왔다. IMC를 인수한 후 가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도 “IMC 지분을 인수한 것은 달러화의 약세를 완화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을 보여준다.
버핏의 이런 사고가 해외 펀드 투자자들에게 주는 아이디어는 무엇일까. 미국에는 ‘대가 따라잡기’라는 투자방법이 있다. 일류 투자자들이 산 종목을 분석해서 그들이 공통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종목을 매입하는 것이다. 우리가 버핏의 아이디어를 해외 펀드 투자에 접목한다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결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달러로 투자하는 펀드보다는 비(非)달러로 투자하는 펀드를 고르는 것이 환율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해외 펀드는 룩셈부르크와 같은 조세 피난처(tax heaven)에 회사를 설립하고 국내 고객들로부터 돈을 모아 운용하는 역외펀드, 국내 회사가 돈을 모아 해외에 투자하는 역내펀드 혹은 해외투자펀드가 있다. 전자는 원화를 달러화로 바꿔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일 버핏의 약달러에 대한 확신이 옳다면, 역외펀드보다는 원화로 투자하는 해외투자 펀드가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 버핏은 우리나라 원화에도 투자하고 있다. 해외투자 펀드가 더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는 투자 수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정부가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해외 펀드는 국내 펀드와 달리 투자 수익의 15.4%에 해당하는 금액을 과세해 왔다. 정부는 환율 안정과 과잉 유동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해외투자 펀드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주기로 한 것이다. 반면 역외펀드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세금을 내야 한다.

둘째, 유럽이나 일본 등 상대적으로 달러화에 대한 대체재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나라에 투자하는 것이다. 세계 유일의 기축통화는 물론 달러화다. 달러를 대신할 수 있는 통화는 없다. 그나마 달러화에 대해 대항할 수 있는 것이 유로화나 엔화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버핏이 IMC를 인수하면서 이 회사가 달러화가 아닌 다른 통화로 돈을 벌어들이는 사실에 주목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럽이나 엔화로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갖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게다가 일본 펀드의 경우 지난 2003년 좋은 수익률을 낸 후 오랫동안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 왔다. 중국과 인도에 투자하는 펀드가 승승장구하는 사이 일본 펀드는 동면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일본은 지난 10년 간 긴 불황을 벗어나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 또 우리나라와 경기 변동 사이클도 달라 분산 투자 효과도 얻을 수 있는 지역이다. 투자의 세계에서 많이 오르지 않은 것만큼 호재란 없는 법이다.

물론 투자의 대가들이라고 모두 투자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대가들이 우리 같은 범부보다는 대개 올바른 의사결정을 한다는 점이다. 해외 펀드 투자에 있어서 버핏의 생각을 따라해 보는 것은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