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떨어져야 돈 번다 ?





















펀드가 수익을 내려면 주식 등 투자자산 가격이 올라야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데 자산 가격이 내려야 돈을 버는 펀드가 있습니다. 영어로는 숏바이어스(Short Bias) 펀드라고 합니다. 국내 펀드 이름 중 '리버스(Reverse.거꾸로)' 혹은 약세장을 뜻하는 '베어(Bear.곰)'라는 단어가 포함돼 있는 것들은 대부분 이런 펀드입니다.

외국에는 현물주식을 빌려 팔았다가 주가가 떨어지면 되사서 갚는 방식으로 운용하는 펀드도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주로 주가지수 선물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현물주식을 빌리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종목을 잘 골라 주가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기보다 주가지수 등락률과 정반대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인덱스형으로 운용합니다. 즉 주가 지수가 10% 오르면 펀드 수익률은 -10%, 주가지수가 10% 하락하면 펀드는 10%의 수익을 내게 되지요. 일부 운용사는 선물 편입 비율을 30% 수준에 맞춘 저위험 리버스 인덱스펀드를 선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한국.대한.삼성.우리CS.CJ.대신운용 등입니다.

리버스 펀드의 또 하나의 특징은 대부분 엄브렐러형이라는 점입니다. 주식형.채권형 등 여러 종류의 펀드를 하나의 가족으로 거느린 펀드를 엄브렐러 펀드라고 합니다. 처음 가입할 때 1% 정도의 선취수수료를 내면 대개 1년에 12번까지 환매수수료 없이 다른 가족 펀드로 옮겨 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주가가 오를 것 같으면 일반 주식펀드에 투자했다가 시장이 불투명해지면 채권펀드 혹은 머니마켓펀드(MMF)로, 주가가 내릴 것이 확실하면 리버스 펀드로 투자 대상을 바꾸면 되겠지요. 대부분 90일 이내에 환매하면 이익금의 70%를 수수료로 내야 하지만 타이밍이 중요한 단기투자에는 엄브렐러형이 편리합니다.

장기투자를 위한 상품으로서 리버스 펀드는 별로입니다. 그럼에도 이 상품을 소개하는 것은 주가란 무한정 하락할 수도, 상승할 수도 없는 데다 펀드 투자자 입장에서 주가 하락기에 환매 외에는 마땅한 위험 회피 수단이 없기 때문입니다. 장기투자는 해야겠는데 주가가 내릴 것이 확실하다면 환매보다 리버스 펀드를 이용한 위험 회피 전략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