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을 위한 최고의 재테크

매일 아침 가젤은 깨어난다.
가젤은 가장 빠른 사자보다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잡아먹힌다는 것을 안다.

매일 아침 사자도 깨어난다.
사자는 가장 느린 가젤보다 더 빨리 달리지 못하면 굶어죽는다는 것을 안다.

당신이 사자냐 가젤이냐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해가 뜨면, 당신은 뛰어야 한다.

- <아프리카 속담>

비단 위의 아프리카 속담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세계화 이후 치열해진 생존 경쟁으로 인해 요즘은 대학생들조차도 재테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는 대학생을 상대로 한 재테크 강연회, 늘어나는 대학생 재테크 동호회, 인터넷 재테크 동호회에 가입한 대학생들, 언론에 간간히 등장하는 기사 등을 통해서도 쉽게 알 수가 있다.

90년대 초반에 주로 학창 시절을 보냈던 나의 경우만 하더라도 ‘재테크’란 단어 자체를 들을 수도 없었는데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현상이다. 그러면 대학생들의 재테크에 대한 관심을 어떻게 바라보아야만 하는 걸까? 그리고 과연 재테크를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대학생들의 재테크를 보면, 가끔은 ‘주객이 전도되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내가 생각하는 대학생들에게 필요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재테크 원칙은 다음의 두 가지이다.

첫째, 최고의 재테크는 바로 ‘자기계발’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지만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노동유연성이 아직 낮은-하던 일을 그만 두고 새로운 일을 얻는 것이 어려움-편이다. 이렇다보니 대다수 직장인의 경우 첫 직장이 전체적인 사회생활을 결정짓게 된다. 즉, 첫 직장이 소위 말하는 좋은 직장이면 전직을 하더라도 그와 비슷하거나 더 나은 직장으로 옮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대부분 반대의 길을 걷게 된다는 뜻이다. 가끔 예외적인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힘든 수험생 시절을 벗어나 대학생이 되면 하고 싶은 일도, 가고 싶은 곳도 참 많을 것이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통해 돈도 벌어 보고, 간접적인 사회 경험을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이성도 사귀어 보고, 여러 친구들을 사귀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어떤 일을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지 고민하여 찾아내고, 목표를 세워 그것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일이다.

이런 의미에서 ‘20대에 가장 중요한 재테크는 바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고 할 수가 있다. 자신의 가치가 높아지게 되면 이태백, 삼팔선, 오륙도는 물론이고 어떤 인생의 파도가 밀려와도 능히 이겨낼 수가 있게 된다.

둘째, 수입 범위 안에서 지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10대나 성인이 되어서도 가장 중요한 재테크 원칙은 다름 아닌 ‘본인이 소득 범위 내에서 지출’하는 것이다. 요즘 청소년들에게도 경제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어 용돈 교육 등이 일부 이루어지고 있지만, 공부에 시달리다보니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하지만 대학생이 되면 성인으로서 어느 정도 자율성이 주어지게 되고, 용돈도 많이 늘어나게 된다. 또한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제법 목돈을 만질 수도 있다. 이때 소비 생활에 대한 훈련이 잘 되어져야만 사회인이 되어서도 경제적으로 고생하지 않게 된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두 형제가 있었다. 형은 내성적이고 꼼꼼한 편이라 부모님이 주시는 용돈을 받으면 필요한 곳에 쓰고, 나머지는 저축을 했다. 외향적인 동생은 부모님이 용돈을 주면 일주일이 지나면 다 써버렸다. 부모님은 미를 보다 못해 월급으로 주던 용돈을 주급으로 주었지만, 이 역시 하루 이틀이면 다 없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마음 약한 부모님은 자식의 잘못된 습관을 고치지 못하고, 둘째 손에 용돈을 추가로 더 쥐어 주기만 했다.

시간이 지나 두 형제는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었지만 대학생 시절의 이 소비 습관은 그대로 이어졌다. 형은 월급에서 일정액을 떼어 저축하고 생활을 했지만 동생은 버는 대로 다 써버리기 일쑤였고, 심지어 적자가 나는 달도 많아졌다. 학교 졸업 후 10년이 지난 지금 형은 집도 마련하고 경제적으로 기반을 잡았지만, 동생은 여전히 전세에 살면서 ‘하는 일에 비해 월급이 너무 적다, 집값이 너무 올랐다’라며 세상을 원망하며 살고 있다.

‘먼저 쓰고 보자’는 세태를 반영해 신용불량자 수는 1998년 193만 명이던 것이 2004년 400만 명으로 2배 수준으로 급격히 늘었다. 예비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이 된다고 여기에서 예외가 아니다. 수입과 지출을 통제하지 못하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신의 경제적인 미래는 없다고 할 수 있다.

대학생의 주 수입원은 용돈이나 아르바이트로 번 돈 등 소액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정한 수입이 없는 대학생은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체크카드는 계좌 잔고 범위 내에서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연체 위험이 없어 소비 훈련을 하는 데 적합하기 때문이다.
미래의 소중한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가치를 높여 가고, 수입 안에서 지출을 통제하는 소비 습관을 들이는 것이야말로 대학생들이라면 누구나 꼭 해야만 하는 최고의 재테크가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