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제대로 생각해보고 가입하자

기본적으로 재테크란 ‘원금+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행위를 일컫는다. 이런 관점에서 변액유니버셜보험처럼 투자 성격이 가미된 상품을 제외한 일반보험들이 재테크인가 아닌가 의견이 분분하다. 필자는 이를 소비성격을 지닌 재테크라 정의하고 싶다. 위험이란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것이다. 자연재해와 환경파괴 등으로 나타나는 신종 전염병을 포함한 각종 질병들로부터 보호를 받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보험에 가입한다. 운이 없어(?) 질병 등으로 보상을 받을 때 보험은 제 가치를 하게 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치가 확 줄어든 보험금을 받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때로는 그 중요성이 쉽게 간과되기도 하고 돈이 없으면 가장 먼저 해지하는 금융 상품 중의 하나가 되는지라 간혹 안타까운 사연들도 접하게 된다.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로 우리들의 노후를 옥죄어오고 있어 노후 준비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개인도 점차 소득의 효율적인 분배와 균형 잡힌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인식되는 가운데 보험 역시 점차 중요한 영역으로 인정받아가는 추세이다.

최근에 보험세일즈는 과거의 보험아줌마 시대를 탈피하여 재정상담과 병행되는 전문인력을 통한 가입 방식과 인터넷이나 방카슈랑스, 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채널 변화를 보이고 있다. 덕분에 다양해진 서비스와 상품을 각자의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다고 하지만, 전문지식이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히려 상품선택이 더 어려워진 느낌이다. 다양한 음식이 준비된 뷔페라면 양을 적게 하여 여러 가지의 음식을 맛볼 수 있으나 보험 상품은 그럴 수가 없다.

또 여전히 아는 사람이 전문직인 보험설계사이면 예의상 보험 상품에 가입해주다보니 꼼꼼하게 살펴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잘 생각해보자. 자신의 삶 자체가 남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닌 것처럼 보험 가입의 목적은 타인을 도와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것이다. 결국의 자신의 주머니에서 보험료가 상당기간 고정비용으로 지출되는 것이므로 대뜸 선택하기 이전에 무엇을 살펴봐야 하는지 생각해보자.

1. 수입규모를 고려하여야 한다.

매월, 10년 이상 긴 세월동안 보험료를 내야 하므로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고려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아무리 보장 내용이 훌륭하여도, 자신의 소득에 비해 보험료의 부담이 크다면 가계에 부담이 된다. 무리가 되지 않는 적정선의 선을 가늠해야 하는데, 얼마의 보험료가 적정한지에 대한 정확한 해답은 없다. 단지 가계의 연간수입 대비 7~10% 정도가 적당하다는 것이 대세적인 견해이다. 만일 소득대비 보장에 대한 보험료의 과다 지출이 예상되면 만기 환급금이 없는 대신 보험료가 저렴한 순수보장형을 선택하여 보험료를 줄이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2. 가정 내에서의 위치를 고려하자.

가입 대상자가 가정 내에서의 어떤 위치(가장· 자녀)를 점하고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가족 구성원은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과 자녀는 가정 내에서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기는 어렵다. 자칫 외벌이인 가장이 고액의 치료비와 장기 요양을 요하는 질병에 걸린다면 그 비용을 감당하는 것도 어렵지만, 가족의 소득이 끊어져 나머지 가족 구성원들은 빈곤층으로 밀려날 수도 있는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가정 내에서 주 수입원을 가진 사람에 대한 보장을 강화시켜두는 것이 좋다. 필자 부부의 경우를 예로 살펴보자. 모두 종신 보험에 가입되어 있으나 다달이 불입되는 비용의 차이가 있다. 가장인 남편과 질병에 대한 보장 내용이나 범위는 비슷하지만 재해와 사망 보험금 부분에서 남편의 절반 수준으로 맞추어 놓아 나의 보험료가 훨씬 저렴하다. 우리 부부 중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자녀들을 키워 독립시키기 이전에 한 사람이 먼저 사망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어느 쪽의 타격이 더 클까를 고려한 판단이다.

3. 자신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보장크기와 범위, 보장기간, 그리고 확률을 따져봐야 한다. 이런 과정을 생략하고 이것도 좋아 보이고 저것도 좋아 보여 즉흥적으로 가입하면 결국에 중도 해지를 통해 손실을 입거나 정작 필요한 부분의 충분한 보장을 받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암에 대하여 우수한 보장을 하는 상품이 있는가 하면 성인병을 강조하는 것도 있다. 설명이나 광고를 듣다보면 장점만을 설명하고 단점은 알려주지 않는다. 하지만 단점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단점을 알아야 보완할 수 있으며 위험에 직면했을 때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자신이 선택한 혹은 선택하려는 상품이 어느 부분이 강하고 취약한 것인가를 포함하여 어느 정도의 수준이 되어야 보상이 되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자.

최고 보상액만을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비용은 식물인간이 되거나 시한부의 삶을 사는 정도의 수준이 되어야 할 경우도 있다. 그 보다는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어느 정도 보장이 되는가를 현실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빈발되는 질병은 위궤양, 감기나 치질 등 상대적으로 가벼운 것들이며 재해도 길을 걷다 넘어져 일어나는 골절과 가벼운 화상 등이므로 실생활을 파고들어 보상해주는 정도가 어떠한지도 살펴보자. 보험사의 홈페이지에 가면 쉽게 보험 상품을 살펴볼 수 있으므로 이를 활용해보자.

개인의 직업과 성향도 중요한 고려의 대상이다. 생명 보험이든 손해보험이든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르는 것들을 대비하는 것이다. 직업과 연령은 물론 취미 생활 등을 고려하여 자신에게 일어날 확률이 높은 부분의 보장을 가급적 장시간에 걸쳐 강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강화시키는 것이 좋다. 반면 확률이 낮은 부분은 비중을 다소 낮추는 것이 좋다. 하루의 대부분을 사무실에서 머무르는 사무직의 사람들이나 동적인 활동보다 정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과격한 외부 활동의 빈도가 높지 않으므로 재해의 가능성이 낮다. 그런데 재해 사고의 비중을 가장 높게 잡는다면 잘못된 판단이다. 반면 건설 현장 등에서 일하는 근로자나 스포츠나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예기치 못한 재해를 당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재해에 대한 보장을 강화시켜야 한다. 필자도 주로 실내에서 생활하므로 교통사고나 낙상 등 재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지 않아 재해에 대한 비중의 할애 정도가 낮은 대신 암과 평소의 건강 상태로 가장 취약할 가능성이 높은 혈관 질환의 보장을 강하게 선택하였다. 계약되어져 있는 보험사는 두 군데이다. 보험 상품은 개인마다 상황이 다르므로 단순한 ‘특정사의 한 상품이 가장 좋다.’라는 식으로 설명되어지지 못하므로 반드시 하나의 상품 내에서 모든 보장을 설계할 필요도 없다.

물론 여러 가지에 대해 보장 비율을 높이고 강화시켜두면 적은 비용으로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장점은 있으나 그리하면 납입 보험료가 높아지는데다 스스로 관리를 잘해 건강하게 여생을 보낸 탓에 납입 원금을 한 푼도 건지지 못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상황에 맞는 선택이 중요한 것이다.

참고로 2004년 기준으로 살펴보면 한국인의 사망원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암이고 그 뒤를 뇌혈관질환이 따르고 있다. 그러나 15~24세의 사망원인 중 비중이 높은 것은 '운수사고' 와 ‘자살’이므로 부모와 자녀들의 보험 선택 기준이 동일할 수 없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포함한 20대 초반까지는 재해 사고를 대비한 비중을 높이고 성인은 나이가 들수록 암과 혈관질환 등의 질병 보장 비율을 높이는 것이 적합하다.

4. 보험사로부터 가입 거절을 당할 경우

간혹 보험을 가입하고 싶어도 보험사가 잘 받아주지 않거나 아예 가입을 거절하는 경우가 있다. 약관에 가입제한을 가하는 직종이 언급되어 있기도 하다. 보험사가 자선사업을 하는 곳이 아니라 결국은 영리를 취하는 기업이다 보니 보험료 지급을 줄이기 위해 발생하는 것이다. 위험을 느끼는 강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보험 가입 욕구도 크기 마련인데, 이런 사람들을 보험사가 꺼리니 답답한 노릇이나 고객을 선택적으로 받아도 위법이 아니다.

이럴 때 보험사를 욕하기보다는 자신을 위해서라도 가입거절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비만이거나 혈압이 높은 경우는 당뇨를 비롯한 각종 성인질환으로 이어지기 쉬워 가입 거절을 하는 곳이 많다. 보험사와 상품이 다양하므로 받아주는 보험사의 상품을 이용할 수도 있다. 아니면 체중을 적정선으로 조절하여 자격 요건에 부합되도록 하거나, 보험사에 따라서는 해당증상과 연관이 깊은 부분의 보장을 포기하는 조건부로 가입하는 것이 가능할 때도 있다는 것도 알아두자. 만일 무진단 가입이란 이유로 피보험자의 병력 사항 등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을 경우는 보험금의 지급거절 사유나 보험금을 삭감의 이유가 될 수 있으므로 사실을 감추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