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를 써서 새는 돈을 잡아라


















눈밭에 완두콩 하나를 굴리면 몇 바퀴를 굴려야 호박만한 크기가 될까.

10만원 저축하는 사람이 20만원 저축하는 사람을 따라잡으려면 얼마나 많은 수익이 나야 할까. 단순히 숫자만 보더라도 10만원 저축하는 사람은 최소한 100%이상의 수익을 내야 20만원 저축하는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자산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1년에 100%의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투자처 찾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즉, 수익이 아무리 많이 나도 기본 저축액이 적으면 그만큼 목돈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너무도 당연한 얘기다. 너무도 당연하기에 많은 샐러리맨들이 이 진리를 잊고 있다.

예를 들어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김아무개씨. 평소 자주 들르던 모 금융포털 사이트를 방문하여 여러 은행의 적금 금리를 비교해본다. 최고금리를 찾아 보니 원하는 은행이 지하철에서 걸어가기 애매한 거리에 있다. 갈 때는 지하철에 내려서 걸어서 갔는데 올 때는 미루던 숙제(적금 시작)를 했다는 뿌듯함에 택시를 타고 온다. 그리고 월 30만원 짜리 적금통장을 들고 와 뿌듯해 한다. 하지만 최고금리라 해도 30만원에 붙는 첫 달 이자는 택시 기본요금도 안 된다.

실제로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위와 같은 사례를 종종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요즘은 어디에 투자해야 수익이 좋죠?’ 라는 질문이다. 사실이다. 투자액이 같다면 당연히 수익이 좋은 곳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수익률은 어디까지나 수치일 뿐이다.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수익률이 아니라 돈이 필요한 시기에 계좌잔고에 얼마가 남아 있느냐 하는 것이다. 10만원 저축해서 50% 수익이 나는 것 보다 20만원 저축해서 20% 손실 나도 결국엔 후자가 손에 더 많은 돈이 남는 것이다.

수익률이 아니라 저축액으로 승부해야 한다. 그렇다면 저축액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허리띠를 꼭 졸라매야 하는가? 아니다. 새는 돈 잡는 게 그 해법. 새는 돈은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합리적이지 못한 소비습관이요, 두 번째는 비효율적인 금융상품의 선택이다. 하지만 금융상품의 비효율성을 따지는 것은 다소 전문적인 금융지식이 요구된다. 따라서 지금 당장 이라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소비습관 교정이다.

가계부를 써라. 불필요한 지출 잡는 데는 가계부 적는 게 효과가 가장 크다. 앞서도 확인 했듯이 수익률 따지는 것은 잔기술에 불과하다. 고수가 되려거든 기본에 충실 해야 한다. 저축액을 늘려라. 가계부는 초등학생도 쓸 수 있다. 가계부를 한 달만 써도 자신의 지출이 파악되며 정말 불필요한 지출들이 잡힐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저축액은 늘어나게 되어있다.

동생 콩이 백 바퀴 굴러간다 한들 호박형님 한 바퀴 못 따라잡는다. 새는 돈을 잡아라. 그리고 저축액을 키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