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경제 교육 10계명


















자녀에 대한 경제 교육은 가장 큰 재테크다.



2년 전에 신용정보유의자(구 신용불량자) 한 분을 상담해 드린 적이 있었다. 빚의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갚을 길이 없어서 고민 끝에 개인회생 절차를 밟게 해 드린 분이었다. 문제는 그 분이 그 지경까지 몰리게 된 이유는 경제개념 없던 동생 하나 때문이었다. 지금은 불가능하지만 5년 전만 해도 카드 돌려막기가 가능한 시절이었다. 철없는 동생이 여기 저기 먹고 마시고 지른 다음 돌려 막고 돌려 막고 그러다 안되니까 언니 것으로 틀어막고 또 안되니까 어머니 것으로 때려 막고 하다가 세 모녀가 모두 신용불량자가 되어 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 지름신이 내린 이 동생에게 누군가 성장과정에서 경제관념을 조금이라도 심었다면 과연 이러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었을까? 사랑한다면 절제하는 법부터 가르쳐야 한다.



캐릭터를 모으려고 먹지도 않는 과자를 몇 개씩 사는 아이, 인형 사달라고 조르다 돈 없다고 하니 "카드로 사면 되잖아" 하는 아이, 물건을 잃어버려도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아이, 핑크색 옷만 보면 꼭 사야 하는 아이 등등.



대부분 부모들이 아이를 키우다 보면 겪게 되는 일들 중 하나다. 원천적인 문제는 현대 우리나라 가정 구조에 있다. 아이가 하나인 가정이 대부분이다 보니 아이가 원하면 그대로 사주게 되고 거기다 맞벌이다 보니 신경 못 써준 것이 미안하니까 돈으로라도 보상하고 싶은 심리가 앞선다.



그러나 이러한 작은 행위 하나하나가 결국 뭉쳐 아이를 망친다. 앞으로는 돈을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 영어, 수학교육 보다 경제교육을 먼저 시켜라. 최소한 나중에 커서 무엇을 하든 배고프진 않을 것이다.



자녀 경제 교육 10계명

1. 용돈은 정기적으로 일정액만 지급하라.

아이 스스로 예산을 세우고 비싼 물건을 사기 위해서는 계획적으로 돈을 모아야 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거기다 용돈을 대충 다 쓰고 나면 한동안 군것질도 못하고 참아야 한다. 현명한 소비습관과 자기 절제를 익힐 수 있다.



2. 용돈은 빠듯하게, 모자라면 자기가 벌게

부족함을 느껴본 아이가 돈과 물건의 소중함을 안다. 쓰고 싶은 것에 비해 부족함을 느끼게 할 필요가 있으며 불필요한 지출을 억제하게 된다. 그리고 본인이 모자라면 더 벌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게 한다. 여기서 주의할 사항은 공부나 집안 일 돕는 등 아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에 대가를 지불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돈을 주지 않으면 집안 일은 하지 않는 습관이 몸에 밸 수 있다. 대신 부모의 구두를 닦거나 하는 등 아이의 의무가 아닌 일에 대해서만 추가로 용돈을 지급하는 게 좋다.



3. 선저축, 후지출 하게하라.

당신이 월급을 받자 마자 자동이체로 저축과 투자를 하듯이 아이도 똑같이 용돈을 받으면 저축부터 하게하라. 이 습관의 힘은 강하다. 성인이 되었을 때도 똑같이 할 것이기 때문이다. 부자는 저축액이나 수익률의 차이 이전에 습관의 차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4. 기부를 하게 하라.

기부의 기쁨을 알면 함께 사는 사회라는 것을 배운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미래에 리더가 되기 위한 필요 조건이다. 기부하는 법을 알게 하는 것은 더불어 살아가는 이치를 앎으로서 사회적으로 성숙한 아이를 만드는 것이다.



5. 아이의 특별수입은 당신이 관리하라.

필자가 국민학교(초등학교) 때는 아버지와 함께 새해 아침마다 친척 어르신들 집을 돌며 세배를 다녔다. 그 때 마지막에 가는 집은 큰이모 댁이었는데 여기서 버는 수입이 상당히 짭짤했다. 1년치 용돈 보다 더 많은 돈이 한꺼번에 들어왔다. 그런데 매번 집에 돌아오면 이 돈을 어머니는 기다렸다는 듯이 모두 회수하시고는 보너스라고 딸랑 천 원짜리 한 장만 주셨다. 그래서 한번은 중간에 빼돌렸다가 엄청나게 혼난 적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 돈이 내 결혼자금으로 불어있었다. 어머니는 게임기를 사려고 열심히 용돈을 모으던 내가 세뱃돈을 거금으로 받아 버리면 자신의 저축을 하찮게 여길까봐 염려하신 것이라고 나중에 말씀하셨다. 용돈을 아끼고 모으는 보람이나 인내를 배우게 하신 것이다. 즉, 이런 돈은 아이의 미래를 위해 부모님이 관리하는 것이 맞다. 요즘은 이런 돈은 장기저축이나 펀드에 가입해 두었다가 아이가 컸을 때 어학연수 비용 같은 곳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6. 발 품을 팔게 하라.

장난감 하나를 사더라도 여러 가게를 돌아다니며 가장 싼 곳을 찾는 경험을 자주 하는 게 좋다. 여러 군데를 비교하고 물건을 싸게 사는 지혜를 배울 수 있으며 소비습관을 저절로 터득할 것이다.



7. 사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하게 하라.

충동구매 방지용이다. 막연히 '그냥 갖고 싶다.' 라는 단순한 소유 욕망을 참아 내고 필요한 것만 사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아이에게 물건을 사기 전에 반드시 '이 물건이 없으면 안 되는 것인가?'를 꼭 스스로에게 반문 하게 해야 한다. 막연한 욕망을 절제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또 집에 비슷한 물건이 없는지 아이가 한번 더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하라.



8. 자기 물건은 자기가 관리하게 해라.

물건 귀한 줄을 알게 하려는 취지다. 특히 연필, 지우개처럼 소모품 성격의 것은 아이가 관리하게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연필은 세 자루씩 묶어서 관리하게 함으로써 관리할 물건과 개수를 정해두고 다 쓰면 새것으로 바꿔주는 식이다. 그리고 물건을 잃어버리면 다시 사주지 말고 아이가 자기 돈으로 직접 사도록 하라.



9. 예산을 관리하도록 하라.

중국요리집에 배달을 시킬 일이 있으면 아이에게 일정 금액 내에서 음식을 주문하게 하라. 어느 수준에서 시켜야 할 지 생각하게 될 것이다. 놀이 공원에 가면 예산을 약간 모자를 정도로 정하고 아이와 상의해서 써라. 예산 내에서 아이가 선택하고 스스로 책임 지도록 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10. 올바른 가치관에 입각한 소비관념을 심어줘라.

올바른 가치관에 따른 소비는 아이에게 자신의 소비행위 하나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다. 돈이 조금 더 들더라도 친환경 위주의 제품을 함께 구매하면서 이유를 곁들여 설명해주면 교육효과는 극대화 될 것이다.



사실 위의 10가지를 일상 생활에서 지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재테크 관점에서 만 봐도 아이가 알아서 용돈 아껴 쓰고 물건 아껴 쓰고 한다면 그만큼 당신은 더 많은 돈을 주택확장, 노후를 위한 저축과 투자로 돌릴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올바른 경제관념을 가지고 자란 아이는 커 갈수록 당신에게 의지하기 보다는 스스로 해결 하려는 자립심이 커지기 때문에 학비, 결혼 자금 마저 스스로 준비하려는 마인드를 가지게 된다.



즉, 애초에 당신이 자녀학비와 결혼자금으로 잡아 놨던 부분 중 일부를 자녀 스스로 충당하게 함으로써 혹시나 너무 오래 살게 되어 가난해 질지도 모르는 당신의 노후를 안심하게 만들어 줄 수도 있다. 그리고 만약 이러한 부분이 자녀에게 미안함으로 남는다면 사후에 상속자산으로 물려줘라. 그러면 올바른 경제관념을 가진 당신의 자녀는 그 돈을 아주 유용하게 잘 쓰고 기부도 할 것이다.



아래는 사회 영향력 있는 기업체 대표들의 자녀 경제교육법이다. 참고하기 바란다.



M 증권회사 사장은 자녀가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금액이 얼마가 되었든 간에 절반은 무조건 자녀 스스로 모으게 한 다음 그 금액을 확인하고 나머지 반을 대 주었다고 한다. 노력 없이 대가 없음을, 모든 물건은 소중함을 일찍부터 가르치려 한 것이다.



K 정보통신 사장은 '우리집'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고 한다. 자녀들에게 아버지 돈과 자식의 돈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늘 강조하여 자생력을 키워 주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C 은행 사장은 자녀에게 용돈을 주고 남겨 오면 그만큼을 다음 용돈 줄 때 더 주어서 돈을 모아 원하는 것을 스스로 살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일찍이 절약이 몸에 배도록 하고 돈 모으는 습관을 길러 주기 위함 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