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해외펀드? 조심스런 해외펀드


















펀드로라도 세계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얼마 전 해외펀드만 27개를 가지고 있는 고객 한 분을 만났다. 이 분은 펀드 가입이 취미였다. 필자가 상담하면서 받은 느낌은 학창시절 때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뒤부터 이국적인 것에 대한 강한 동경을 품기 시작한 것이 그 원인이라 생각되었다.

즉, 투자하는 지역에 대한 별다른 정보도 구하지 않고 그냥 feel 꽂히는 대로 한 달에 100만원씩 거치식 펀드로 세계여행을 하고 계셨다. 그리고 바로 이전 달에는 상담기간 중이었는데도 필자와 상의도 없이 베트남 펀드에 또 덜컥 가입해버렸다. 아! 이젠 28개구나.

올해 우리나라 주식형 펀드는 그리 재미는 없었다. 그래서 그랬는지 올해 유난히 해외펀드로의 자금유입이 드센 한 해였다. 하지만 해외펀드는 수익률만 봐서는 절대 안 되는 금융상품이다. 따라서 국내 펀드와 다른 점을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1. 해외펀드는 일반과세가 적용된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주식 매매 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이 적용되지 않으나 해외 주식형 펀드의 경우는 시세 차익에 대해 15.4%를 세금으로 떼어간다. 따라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지 않는 한 환매시 실제 우리 손에 쥐어지는 돈은 눈으로 확인한 금액 보다는 항상 낮다고 보면 된다.

2. 환율에 따라 수익률은 요동을 친다.
올해 들어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해외펀드의 기준 수익률과 원화 수익률 차이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글로벌 주식형 펀드의 경우 달러화 기준 수익률이 17.39%인 반면, 원화 기준 수익률은 7.92%에 그쳤다. 즉, 원화 가치가 올라감으로 인해 수익률을 10% 나 깎아 먹은 셈이다. 10%면 말이 10% 수익률이지, 은행 이자의 3배 가까운 수익률이 날아간 셈이다. 물론 ‘선물환 계약’이라 하여 미래에 받을 환율을 고정시키는 수도 있지만 해외펀드의 대부분은 달러로 통용되고 있고 달러 가치의 하락 가능성이 높아 ‘선물환계약’을 걸 때 은행은 미리 미래의 하락 예상분을 반영시키므로 결국 역시 제 수익률을 못 받게 되는 경우가 생기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3. 환매기간이 길다.
국내 펀드는 계약 해지 후 3일 이면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지만 해외 펀드의 경우는 7일 후에나 가능하며 만약 주말까지 낀다면 10일 이상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급전이 필요한 경우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조심하자.

4. 정보의 접근성이 떨어진다.
국내 주식형 펀드만 가지고도 쉬운 편이 아닌데 이역만리 머나먼 남의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알 수 있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투자하고 있는 나라 자체의 리스크를 피하기는 어렵다.

사물을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듯이 해외펀드도 마찬가지다. 어쩌다 마주친 경제신문에 나타난 수익률에 반해 해외 펀드에 덜컥 가입해서는 안 된다. 해외 펀드는 어디까지나 위험분산 차원이다. 고수익용, 환차익(換差益)용이 아니다. 그리고 해외펀드는 단기분산투자효과가 별로 없으니 반드시 장기투자를 염두에 두고 투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