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운동&미용운동... 눈과 귀

수준 높은 등산을 위한 가이드

World Sports Photos
















등산, 그 특별한 즐거움  


보다 즐거운 등산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 나름대로 등산을 통해 얻고자하는 가치들을 생각해 보고, 자기만의 등산방식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주말 하이커라도 그 나름의 즐거움과 가치가 있는 법. 자기만의 방식과 가치가있다면, 그 가치를 좀 더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 등산의 참맛이라고 등산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주말근교산행을 따라만 다니다가, 점차 자신이 새로운 산과 코스를 찾아 나서고, 설악산의 숨겨진 계곡과 능선으로 자신의 등산영역을 넓혀 나갈 때, 참된 등산의 기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종민 대한산악연맹 교육기술위원이 월간체육(2005년6월호)에 기고한 수준 높은 등산을 위한 가이드입니다.  


어떻게 하면 등산을 재미있게 할 수 있나
많은 사람들이 등산은 재미하고는 거리가 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앞사람만 쫓아 숨 가쁘게 오르다 보면 아름다운 경치도 별로 못보고, 자신이 어느 코스로 해서 어떻게 다녀왔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이런 식의 등산에서는 재미를 느낄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우리가 살면서 정말 좋았던 것들을 떠 올려 보자. 어릴적 소풍은 매우 즐거운 일인데, 소풍 전날과 당일 중 어떤 날이 더 즐거웠던가를 생각하면, 어머니와 함께 소풍음식과 과자 등을 준비하고 머리맡에 두고 기대감으로 들떠 잠을 청할 때가 오히려 소풍 당일보다 더 좋았을 것이다. 명절을 기다릴 때가 더 좋았을 것이고, 연인을 만나러 갈 때가 더 좋았을 것이다.

이렇게 즐거움은 목적 자체보다 기대와 준비과정 속에서 더 크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등산도 마찬가지이다. 등산 그 자체보다는 그 등산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과정 속에 즐거움이 숨어 있다. 그래서 등산의 범위는 행위 자체가 아니라 계획하고 준비하며, 실행하고 기록하며, 반성하고 향상시키는 모든 것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한다.

준비하는 과정은 즐거움만 크게 하는 것이 아니다. 간접경험과 지식이 풍부해 지고, 체력훈련도 했다면 등산능력도 좋아 질 것이다. 계획과 준비를 잘 했기 때문에 실제 등산에서 문제도 적어지고 효과적으로 등산을 마칠 수 있다. 산행기록을 잘 해서 계획과 비교하면 문제점과 개선점이 파악되고, 다음 등산에 반영되어 더 멋진 등산을 하게 해 준다.

어떻게 등산을 재미있게 하는지 예를 들어 설명해 본다.

OO씨는 친구와 함께 산행을 몇 번 해본 후로 등산에 푹 빠져들었다. 생전 글이라면 질색을 하였지만, 월간 등산잡지를 사서 한 줄도 빼놓지 않고 단숨에 읽어 버렸고, 그곳에 소개된 가보지 않은 산을 생각하면 Ga슴이 설레기조차 하였다. 잡지에 짧게 실린 선달산(1,236m)이란 산은 강원도 영월과 경상북도 봉화군의 경계를 이루며 백두대간을 이루고 있는데, 내리천에서 칠룡계곡을 거쳐 정상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등산객이 많지 않아 원시비경을 간직한 곳으로 등산로도 희미한 곳으로 소개하고 있었다.

그가 이곳을 가기 위해서는 먼저 독도법을 익혀야 했다. 그래서 잡지에 소개된 독도법 교육과정을 마친 후, 나침반과 선달산이 나와 있는 지형도도 구입하였다. 막상 지도를 보며 가야할 코스를 짚어 보았지만, 어지럽게 돌아간 등고선 때문에 머리만 지끈대었다. 고민 끝에 독도법교육을 해주던 강사를 수소문하여 찾아가서 등고선을 보며 코스를 잡아가는 요령과 구간별 시간계획을 짜는 방법을 익혔다.

등고선을 보며 코스를 살피고 시간계획을 짜다 보니, 점차 등고선이 눈에 들어오고 계곡과 능선이 입체적으로 연상되기 시작했다. 이쯤 되니 지도 속의 계곡과 능선이 실제로 어떻게 펼쳐질까? 하는 약간의 두려움과 기대감이 함께 솟아났다. 대충의 계획을 세우고 지도를 벽에 붙여 놓았다. 동행할 사람을 모으고, 장비와 식량도 준비하며 지도를 바라볼 적마다 묘한 흥분이 일어나곤 하였다.

나름대로 모든 준비를 마친 후 동료2명과 함께 선달산 등산을 시작하였다. 당연히 선두는 그였고, 동료들은 약간의 불안감을 안고 있었지만 워낙 그가 준비를 치밀하게 하고 자신감을 보였기에 믿고 따르는 것 같다. 막상 큰길을 벗어나 계곡으로 접어들자 이내 등산로는 없어 졌다. 그는 지나고 있는 계곡의 위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지형과 지도를 비교했고, 특히 갈라지는 계곡을 유심히 살폈다.

원시림에 가까운 계곡이 제법 험하였지만 보다 편한 루트를 찾아내고 지도를 보느라 힘든 줄도 모르고 오르고 있었다. 지도로만 살폈던 계곡과 능선은 그에게 남다르게 느껴졌다. 뒤따르는 동료들이 보는 계곡과 능선의 의미는 분명 그와 다를 것이다. 이제 제법 앞에 펼쳐질 지형의 모양새도 짐작할 수 있었다. 능선에 올라서서 잠깐 루트를 놓친 적도 있지만 무사히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서 동료들은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그의 Ga슴은 크게 부풀어 무엇인가 차오르는 희열을 느꼈다.

집에 돌아와 산행 중 기록과 계획했던 운행시간을 비교해 보았다. 대충 예상했던 시간이 맞아 떨어 졌으며, 지도를 보고 운행시간을 추정하는 감각이 생기게 되었다. 식량과 장비도 개선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는 앞으로 어느 산이던 지도만 있으면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다음에 갈 산은 이미 집으로 돌아오는 차 속에서 생각해 두었다.

예로 설명한 선달산 등산에서 보인 등산가의 태도는 자연스럽게 더 높고 더 험한 등반으로의 확장을 해 나갈 것이다. 설악산의 깊은 계곡과 험준한 암릉을 찾게 되고, 깎아지른 암벽과 파란 빙폭을 등반하며, 알프스와 히말라야를 오를 것이다. 그냥 산에 다니는 사람과 꿈을 가지고 준비하며 몰두하여 수준을 높여나가는 등반가와는 분명 등산을 통해 느끼는 재미와 얻는 것이 다를 것이다.

어떻게 시작하고 배워야 하나

등산은 집을 나서면서 시작되어 다시 집에 들어서기 전까지다. 집에 돌아오지 못한다거나 안전하게 돌아오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등산을 하러 간 것이 아니라 모험하러 간 것이다. 등산 활동에 있어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이 생존이라는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가벼운 근교등산만을 생각하는 사람은 생존에 대한 문제를 심각하게 염두에 두지 않겠지만, 근교산생에서도 생존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는 수도 없이 발생하고 있다. 문명과 자연이 어떻고, 등산의 본질이 어떻고, 가치와 가능성의 확장이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자신의 생존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대자연과 단독으로 맞서는 인간은 나약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정상체온을 유지하지 못한 채, 단 몇 시간 노출된 사람은 대부분 사망하며, 추락, 낙뢰, 폭우, 낙석, 눈 사태 등에 생명은 너무도 무기력하다. 잘못 선택한 등산화로 인해 물집이 생기고 고통을 겪는 것까지는 감당할 수 있지만, 그로인해 운행시간이 늦어지고 악조건이 겹쳐 조난을 당할 수도 있다.

여기서 조난대책을 다루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등산의 기본은 생존이라는 것을 명확히 알려 주고자 한다. 등산을 하면서 배워야 하는 모든 지식과 경험 그리고 기술은 근본적으로 생존에 목적을 두고 있다.

등산가는 자신의 활동범위에 맞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낮은 근교산행을 주로 하는 사람이든 고산등반이나 극한의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이든 그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 99%의 생존유지능력을 갖추고 나섰다가 1%의 특수상황 속에서 생존을 유지 못했다면, 그 책임은 자신의 선택인 것이다.

능력은 체력, 경험, 지식, 기술, 장비, 판단력 등이다. 가벼운 산행을 하는 등산가도 산이 지닌 기후변화와 지형 때문에 발생하는 위험요소와 그 대처방법을 알고 있어야 하며, 적절한 장비의 사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자신의 활동범위를 높이하기에 앞서 먼저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무작정 등산을 시작했다가 곤란이나 생존의 위협을 겪고 난 후에 비로소 등산을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느낀다. 배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동료나 선배를 따라 다니며 배우기도 하고, 책 또는 인터넷을 통해서 배울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직접 체험하며 연구하여 체득하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점은 제대로 배워야 하는 점이다. 동료나 선배가 잘못 인도하는 수도 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어설픈 사람들이 데리고 다녀며 떠벌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신의 산행경력을 자랑삼아 얘기하고, 사용하지도 않는 장비를 많이 가지고 다니는 사람을 더욱 조심해야 한다. 자랑을 일삼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는 경우가 많고, 필요 없는 장비를 많이 가지고 다니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잡지나 책은 신뢰할 수 있는 정보와 지식을 준다. 그러나 모든 내용을 다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것들은 잘못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기도 한다. 객관적으로 믿을 만한 등산가가 쓴 것을 선택해야 한다. 등산의 역사에서 뛰어난 등반을 기록한 위대한 등산가의 등반기는 자신이 도달하지 못한 목표나 대상지를 간접경험하게 해 주고 지식과 판단력을 키워 주며, 꿈과 의지를 심어 준다. 인터넷에 실린 정보와 기술은 특히 조심해서 받아들여야 한다. 정보나 기술을 만들고 가공해서 전달할 만한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유행처럼 여기저기에서 정보를 복사하여 만들다 보니 내용이 조악하고 잘못된 것이 많다.

강좌나 등산학교를 통해 배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좌나 등산학교는 대부분 신뢰할 수 있는 교육과정과 강사로 지도를 하고 있다. 모범적이며 좋은 등반활동을 한 강사들은 체계 있게 정통 기술과 지식을 전달하며 유익한 경험들을 알려준다. 하지만 등산학교라고 모두 믿을 만한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 등산교육은 인증기관이나 검정체제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잘못되거나 수준미달의 교육을 실시하는 등산학교도 있다. 따라서 정통성과 신뢰성을 객관적으로 인정받는 등산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건강&미용운동... 눈과 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