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운동&미용운동... 눈과 귀

껌 씹으면 집중력·장기능 ↑ 스트레스·속쓰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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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 값'. 싸구려를 뜻하는 표현이다. 그러나 전체 껌 값은 일반인의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다. 한해 국민 1인당 껌 800g을 씹는 미국의 '껌 값'은 연간 30억 달러(약 3조원). 우리나라도 국민 1인당 해마다 200g(긴 껌으론 90개, 코팅 껌으론 120개에 해당)의 껌을 씹어 연 2500억원 규모에 달한다. 껌의 건강상 효능도 '껌 값'이 아니다. 껌은 침 분비를 늘리고 입냄새를 없애주며 저작(씹는) 기능을 높여준다.


뇌기능을 향상시키고 긴장을 줄여준다. 껌베이스(천연치클+합성수지)에 맛과 향을 가미해 만들어지는 껌. 심심풀이 정도로만 여겨 왔지만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씹으면 행복해진다=단국대 치대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김경욱 교수는 매일 평균 6개의 껌을 씹는다. 식사 후는 물론 운전 도중 차가 밀릴 때도 껌으로 조급한 마음을 달랜다. 껌을 씹으면 뇌기능이 활성화되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며 행복감이 증가한다고 여겨서다. 그는 성인 36명을 대상으로 10분간 껌을 씹게 한 뒤 뇌파를 측정했다. 이 검사에서 뇌파 중 알파파는 증가하고 베타파는 감소했다. 알파파는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생기는 뇌파다.

껌은 긴장을 완화하고 집중력을 높이는 데도 유효하다.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선수들이 경기 도중 껌을 질겅질겅 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치매 예방에 유용=일본 기후의대 오노스카 미노루 교수는 씹는 행위가 치매 예방에 유익하다고 여긴다. 그는 쥐의 어금니를 빼서 먹을 수는 있되 씹지 못하게 한 뒤 물속의 미로를 찾아가게 하는 기억력 검사를 실시했다(영국의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2002년 9월). 이 실험에서 씹는 기능이 상실된 쥐는 미로를 찾지 못했다. 이 쥐의 뇌를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봤더니 일부 신경세포가 파괴돼 있었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정신과 연병길 교수는 "씹는 횟수가 줄거나 우울감.스트레스에 빠지면 혈중 스트레스 호르몬(코티졸)양이 증가한다"며 "이 코티졸이 기억력을 맡고 있는 해마의 기능을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가스를 생성한다=껌을 씹으면 공기가 몸안에 들어온다. 공기는 우리 몸의 장까지 도달하지만 장에서 흡수되진 않는다. 따라서 껌을 씹으면 가스(방귀)가 잦아진다. 미국 산타바바라 코티지 병원 셔스터 박사팀은 위나 장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하루 세 번(한 번에 1시간씩) 껌을 씹게 했다. 이 결과 수술 후 첫 번째 가스가 나온 시간이 80시간(껌을 씹지 않은 사람)에서 65시간으로 단축됐다. 장운동이 재개된 시간도 89시간에서 63시간으로 빨라졌다('아키브스 오브 서저리'지 2006년 2월). 수술 후 가스가 나오면 장이 운동하기 시작했다는 반증으로 이때부터 음식 섭취가 가능하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김효종 교수는 "방귀가 너무 잦거나 배에 가스가 차 복부 팽만감이 동반되는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는 껌을 씹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위산 역류를 막는다=영국 킹스 칼리지 병원에선 위.식도 역류 환자 21명에게 '식후에 껌을 30분간 씹으라'고 처방한 결과 속쓰림이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껌을 씹으면 침 분비가 3~4배 증가해 구강내 충치균 증식이 억제된다. 입안에 침이 많이 고이면 충치균이 싫어하는 낮은 산도.당도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

껌을 씹으면 '사각턱'이 된다는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국대 김경욱 교수팀의 조사 결과(32명에게 하루 1시간씩 4주간 껌을 씹게 함) 확인됐다. 아이가 껌을 꿀꺽 삼켰다고 해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껌은 체내에서 소화되지 않고 변으로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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